백두대간 추풍령
6차 세째날 : 백두대간의 굴욕, 추풍령은 어디에..
6차 세째날 : 백두대간의 굴욕, 추풍령은 어디에..
2015.03.11이제 가성산, 눌의산 넘어 추풍령까지 가면 이번 판 대간 일정이 마무리되겠다. 괘방령과 추풍령이 몹시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둘 다 매우 낮은 고개들이고 가성산, 눌의산 역시 지금껏 지나온 산들에 비하면 야트막하고 순하게 생겼다. 거리 또한 짧아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대보름달만 아직 남아 텅 빈 고갯길을 휘영청 밝히고 있다. 밤중에 들었다 새벽에 나왔으니 괘방령이 어찌 생겼는지는 알 길이 없다. 두 길에 실린 세월과 그로 인해 덧쌓였을 이러저러한 무게를 빼면 지방도, 국도 지나가는 산모탱이 돌아가면 나오는 그냥 그런 고갯길일 따름이다. 학교 갔다 돌아오는 조무래기들은 영판 귀할 것이고 이따금 딸네집 가는 할매들이나 보따리 끼고 앉아 시내버스 기다릴 그런 길. 좌우튼 나는 다시 길을 나선다. 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