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백두산
백두산
2015.12.06장백의 높고 낮은 고개고개에 이 무덤이 첫 무덤 아닌 줄이야 우리 어찌 모르랴! 침략의 피 서린 밤이 이 나라에 칭칭 걸치었거니 새날을 위해 싸우다 죽은 이 헤어보라 몇 만이나 되는고? 어느 고개 어느 골짜기에 어느 나무 어느 돌 밑에 이름도 없이 그들이 묻히었노? 이 나라의 초부들이여, 부디 삼가 나무를 버이라 - 우리 선렬의 령을 그 나무 고이 지키는지 어이 알리, 부디 삼가 길 옆에 놓인 돌 차지 말라 - 우리 선렬의 해골이 그 돌 밑에 잠들었는지 어이 알리! ** 그 곳이 어찌 장백의 고개 뿐이랴..
백두산 통일역사기행 - 둘째날 3 : 천지를 뒤로 하고..
백두산 통일역사기행 - 둘째날 3 : 천지를 뒤로 하고..
2012.09.11못내 아쉬운 마음에 한번 더 쳐다보고.. 이제는 진짜로 하산이다.기다렸다는 듯 구름이 몰려오고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 사위가 어두워진다. 구름이 몰려오건 말건, 비가 오건 말건 발걸음에 속도가 붙지 아니한다. 올라갈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 색깔도 다르고 감흥도 다르다. 몇시쯤에나 산 아래 당도할 것인가에 대한 염려도 없이 발걸음은 한없이 늘어진다. 꽃이 지고 난 후의 씨방에도 사진기가 다가가고..담자리꽃나무 씨방이 천지간에 즐비하다. 진짜로 야생화 만발한 시기에 꼭 다시 오고 싶다. 올라갈 때 미처 보지 못했던 비룡폭포(장백폭포)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봉우리에 섰다. 비룡폭포는 우리 민족이 당초부터 이름붙여 부르던 것이라 하니 백두산을 장백산이라 하지 않는 것처럼 장백폭포보다는 비룡폭포라 부르는 것이 좋겠..
백두산 통일역사기행 - 둘째날 2 : 백두산 천지
백두산 통일역사기행 - 둘째날 2 : 백두산 천지
2012.09.11등반을 시작한 지 세시간여만에 우리는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주릉에 당도하였다. 천지를 둘러싼 거대한 봉우리들이 시선을 압도하고 짙푸른 천지의 수면은 신비롭기만 하다. 무수히 보아온 너무도 명백한 천지, 바로 그 천지가 내 눈 앞에 펼쳐져 있다. 우리 민족의 시원으로부터 DNA에 새겨져 세대를 거듭하면서 더욱 강렬하게 각인되어 온 '민족의 성산'이라는 말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벅차오르는 가슴으로 실감한다. 신기하고 놀라운 사람. 감격에 겨운 사람. 무덤덤한 사람. 겉으로 드러난 반응과 표정은 달라도 마음은 하나, 우리는 통일역사기행에 온 사람들이다. 역시 단체사진 한장 박고 우리는 천지 물가로 내려선다. 돌이 굴러내리는 대단히 가파른 길을 조심스레 더듬어 내려간다. 편안한 길이 나온다. 푸른 초원을 ..
백두산 통일역사기행 - 둘째날 1 : 백두산을 오르다.
백두산 통일역사기행 - 둘째날 1 : 백두산을 오르다.
2012.09.10많은 건물들이 신축중인 이도백하의 아침은 공사장 소음과 함께 시작되었다. 이른 새벽부터 공사장이 돌아간다. 중국 사람들 겁나게 부지런하네. 5시 일어나 6시 숙소를 출발하여 백두산으로 향한다. 한시간 빠른 것도 시차라고 꽤 졸린다. 소나무 숲과 자작나무 숲을 지나 북파에 도착, 단체사진 먼저 박고 걸어 오를 사람과 차 타고 오를 사람이 별도로 움직인다. 우리가 올라갈 길은 소천지 부근에서 옥벽폭포 지나 용문봉을 스쳐 천지 물가에 이르는 길이다. 이른바 북파 트레킹 코스, 소천지는 어디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쳤다.파(坡)는 언덕을 뜻한다 하니 백두산 북쪽 언덕을 올라 천지에 오르는 것이 되겠다. 버스를 두어차례 갈아탄 후 산행기점에 도달하였다. 고도 1400m정도 된다 한다. 산행 초입은 사스레나무 숲이다..
백두산 통일역사기행 - 첫째날 : 장춘에서 돈화 거쳐 이도백하까지
백두산 통일역사기행 - 첫째날 : 장춘에서 돈화 거쳐 이도백하까지
2012.09.08전농 통일역사 기행단의 일원으로 백두산에 다녀왔다. 총인원 40명, 단촐한 인원. 본래 80여 명에 달하였으나 태풍의 강습으로 반으로 줄고 말았다. 9월 2일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장춘 거쳐 돈화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백두산 인근 이도백하에 첫날 여정을 풀었다. 비행기 이동 거리 빼고 총 450여 km, 6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조선족 안내원 태호림의 말에 따르면 백두산 관광은 중국에서도 '엉덩이 마사지하는 관광'으로 일컬어진다 한다. 중국의 10대 명승지이면서도 차를 타고 이동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용하기 때문일 터, 오줌보가 크고 짱짱하지 않으면 자칫 오줌 참은 기억만 또렷한 여행이 될 수도 있겠다. 공항을 떠나 돈화로 향한다. 제대로 통성명하지 못한 기행 단원들 간의 인사와 기행에 대한 기대와 결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