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정선 백운산, 동강할미꽃
정선 백운산, 동강할미꽃
2022.03.29밤을 도와 먼 길 달렸다. 새벽 한 시, 당도한 곳은 험악한 산중,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침을 맞으며 비로소 본다. 분명 좁은 산고랑창을 비집고 들어왔는데 준고랭지에 펼쳐진 너른 밭이 놀라웠다. 날이 겁나 쌀쌀했다, 여기는 정선.. 쥔장 앞세우고 산으로 간다. 신동읍 운치리, 굽이굽이 흘러온 동강이 용트림하며 휘돌아 나가는 곳, 수직으로 깎아지른 벼랑 너머 우뚝 솟은 백운산이 거기에 있다. 목적지에 차 갖다 두고 서둘러 산으로 든다. 강물이 발아래 놓이고 사람 사는 땅이 아스라해질 무렵 기다리던 꽃들이 간간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리 아슬아슬한 절벽에 뿌리는 내리는 건지 그 마음 쉬 알 수가 없다. 갓 피어난 나어린 할미, 아침이슬을 머금고 있다. 강 건너 운치리, 저 산속을 헤집고 들어가고 ..
백운산 동강할미꽃
백운산 동강할미꽃
2013.04.01몇 년을 별러왔던가? 정선 땅 동강변 바위 절벽에 피어나는 동강할미꽃, 그 존재를 안 이후 나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그곳에 가는 꿈을 키워왔다. 그 꿈은 농민운동을 통해 실현되었다. 정선 땅에서 농사짓는 농민회원들과 연줄이 닿은 지난겨울 막바지, 돼지 잡는다는 핑계로 몇 차례 오며 가며 동강할미꽃이 피기만을 기다려왔다. 드디어 봄이 왔고 꽃이 피었다. 귀한 꽃 귀하게 보고 싶어 산에 올라 보기로 하였다. 오며 가며 눈에 익혀 두었던 백운산, 백운산은 동강이 크게 휘돌아 치는 곳에 수직의 절벽을 일으켜 세워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압도하는 그런 산이다. 점재마을로 올라 정상을 거쳐 능선을 타고 제장마을로 내려서기로 한다. 몇 채 안 되는 마을을 지나 산기슭 밭을 지나니 산으로 드는 길이 열린다. 곧게 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