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는 날
봄비 내리는 날
2015.04.21봄비가 잦다. 봄비가 잦으면 풍년이 든다 하나 제때에 일을 굴리지 못하는 농민들은 애가 탄다. 허나 어쩔 것인가 내리는 비 손바닥으로 막을 수도 없는 일이고..만만한게 술타작이라 술을 먹다 먹다 지쳐 비가 꺼끔한 틈을 타 산으로 간다. 연록색 신록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산길이 청량하기 그지없다. 녹음이 우거지기 전에 볼일을 다 봐야 하는 숲 바닥의 야생화들은 이미 지고 없거나 끝물이다. 이 골짝에 특별히 많은 족도리풀만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세상에 알려지자마자 흉악한 사람의 손을 타 사라질뻔 했던 황록선운족도리풀이 보인다. 누군가 보고 간 흔적은 있지만 손을 타지는 않았다. 개체수가 많이 늘었다. 10여년의 세월이 흐르고서야 자생지가 겨우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걸 캐다 뭐할건가? 그 양반..
봄비 내리는 날 호사도요
봄비 내리는 날 호사도요
2010.02.26비가 내립니다. 어김 없이 봄이 오는 것이지요. 봄비 치고는 많은 양입니다. 모진 겨울을 난 호사도요들 봄을 재촉하는 빗 속에서 어찌하고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물이 많이 불었습니다. 불어난 물을 보는 호사도요의 눈길이 심란해보입니다. 여간해서 날개를 펴지 않는 녀석들 헤엄쳐 물을 건넙니다. 이렇게.. 깃털까지 부풀리니 암수의 크기 차이가 꽤 커 보입니다. 미인의 눈썹을 아미라 하던가요? 호사도요는 감은 눈이 더욱 매력적입니다. 이 녀석은 비 맞은 장닭꼴이 되어가는군요. 아마 깃털을 갈아입는 중인 모양입니다. 좀 심하네요. 추워 보입니다. 영락없는 비 맞은 장닭꼴입니다. 멀뚱해보이지요. 이쁘고 착한 눈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