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의 자연] 설원을 누비는 쇠부엉이와 삵
[고창의 자연] 설원을 누비는 쇠부엉이와 삵
2011.04.02한차례 매서운 꽃샘추위가 남아 있긴 하겠지만 무르익는 봄기운을 무시할 수 없는 시절이 되었다. 속없다 할지 모르겠으나 문득 눈 덮인 하얀 들판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천지간에 눈이 덮이고 북극의 찬 공기가 엄습하여 ‘엄동설한’이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실감하던 당시 동림 저수지 아래 눈 덮인 들판을 유유히 날아다니는 새를 보았다. 독특한 외모에 큼직한 날개, 소리없는 비행이 주특기인 녀석은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하얀 들판에서 용케도 쥐를 찾아 사냥에 성공하곤 하였다.쇠부엉이, 밤에만 활동하는 여타 올빼미류와 달리 쇠부엉이는 해가 떠오른 후의 아침이나 석양이 깃들기 시작하는 비교적 밝은 낮부터 사냥을 시작한다. 극지방 인근에서 밤이 대단히 짧은 여름철에 번식하면서 부족한 먹이를 충당하기 위해 낮을 밤 삼아..
삵
삵
2011.02.02삵, 우리 동네에서는 살카지라 부른다. 어릴 때부터 무던히 그 이름을 듣고 부르면서 자랐지만 정작 직접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닭이 없어지면 무조건 이 녀석 짓이라고 믿고 살았다. 이제는 귀해진 녀석.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쇠부엉이를 보겠다고 저수지 아래 여수로 근방을 오가다가 만났다. 고양인가? 하고 보았으나 사뭇 다르다. 풍기는 분위기는 흡사 작은 범이다. 사람을 보고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갈대숲에 은신해 있다. 갈대 숲 사이로 촛점을 잡느라 애쓰는 나를 한동안 노려보더니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말았다. 글자 그대로, 이름 그대로 살그머니.. 문득 중학교땐가 고등학교땐가 국어책에 나온 '삵'이라는 소설이 떠오른다. 살쾡이는 식육목 고양이과에 속하는 동물이다. 삵이라고도 부른다. 다만, 조선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