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내소사
눈 내리는 내소사
2016.01.24밤사이 많은 눈이 내렸다. 바람이 세차게 치더니 마루에까지 눈이 올라왔다. 이 정도면 폭설, 지금 이 순간에도 하염없이 퍼붓고 있다. 참 많이도 온다. 눈이 내리면 한없이 싸돌아다니고 싶어지는 사람인지라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적재함 뒷쪽에 묵직한 호안블럭 대여섯개 얹고 체인을 걸었다. 이정도 채비면 어지간한 눈길은 까딱없이 헤쳐나갈 수 있다. 자만해서는 안되겠지만 고창 사람들은 눈길 운전에 꽤나 익숙하다. 눈길을 달려 부안으로 갔다. 폭설에 잠긴 주차장에서 차를 뽑아내느라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날 할라 춘디.. 위 모씨 내외와 내소사로..눈 내리는 내소사는 가히 선경이었다. 설경을 넘어선 선경. 전나무 숲길 지나 벚나무 가로수 그리고 사천왕문에 이른다. 벚나무에 쌓인 눈이 가히 환상적이다. 말 그대..
곡우에 내리는 눈, 4월의 설경
곡우에 내리는 눈, 4월의 설경
2013.04.23올 날씨 참 변덕스럽다. 날씨가 미쳐부렀다. 곡우에 내리는 눈, 농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우스 농사짓는 농민들 온도 관리에 우왕좌왕하는 것은 둘째 치고, 꽃 피고 새 순 돋는 각종 과수농사는 어찌 될까? 일찍 심은 감자순 녹아 없어져버렸다는 소식, 이놈의 날씨 미쳐부렀는갑다는 탄식이 쏟아진다. 그런데도 라디오에서는 곡우에 비가 내려 풍년이 예고된다는 말만 나온다. 눈보다는 비 내리는 지역이 더 많으니 그러려니 해야 되나? 그런데 이날 경북과 강원 산간지방뿐만 아니라 충남 부여에도 눈이 내렸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심란한 이상기후에 직면해 있는지 심각하게 짚어봐야 한다. 그즈음 서귀포 사는 은일이한테서 전화가 왔다. "한라산 봉우리에 눈이 허옇게 쌓였수다." 4.3 항쟁도 그렇고 이재수의 난도 그렇고..
갈곡천에 눈이 내린다.
갈곡천에 눈이 내린다.
2008.12.08갈곡천은 고창 방장산 물이 신림 저수지에 모였다가 신림, 흥덕, 부안 들판을 적시며 흐르다 흥덕, 줄포 경계에서 곰소만으로 들어가는 그다지 크지 않은 하천이다. 선운사 앞을 지나 바다로 흘러드는 인천강과 함께 황새, 노랑부리백로 등이 찾아드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학계의 보고가 있었다. 지난 5일 아침 내리기 시작한 눈이 삽시간에 산과 들에 쌓이기 시작할 즈음 갈곡천 하류를 트럭으로 더듬었다. 내리는 눈을 맞으며 사진을 찍기는 처음 일이다. 사진들이 마치 그림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림저수지에 들러 가창오리떼를 보고 갈곡천으로 향한다. 차소리에 놀란 오리 떼들이 연방 날아오르며 도무지 곁을 주지 않는다. 오리떼들 날아간 자리 꺅도요와 꼬마물떼새가 하천 바닥을 열심히 더듬고 있다. 하류로 좀 더 ..
눈 쌓인 들판, 그 속에 새가 있다.
눈 쌓인 들판, 그 속에 새가 있다.
2008.12.07눈길의 강자! 4륜구동 세레스를 끌고 동림 저수지 아래 들판에 나가보았다. 그 많던 가창오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 눈 쌓인 들판 살짝 드러난 흙 사이사이 쑥새들이 붙어있고.. 붉은머리오목눈이, 노란턱맷새 억새밭에 다소곳이 앉아 있다. 날이 추워서인가? 전봇대 위에 잘 앉는 황조롱이 짚벼눌만 골라가며 내려앉는다. 눈 쌓인 동림들판에 인적은 없고.. 평지돌출 두승산은 오늘도 말이 없는데.. 삐딱한 짚벼눌이 따스해보인다. 고향에 온 기분일까? 그놈 신났다. 집에 돌아오니 딱새가 반긴다.
눈 속 선운사
눈 속 선운사
2008.12.07눈 많은 동네, 고창 사람들은 눈길 운전에 능하다. 자만은 금물이겠지만 과도하게 두려워할 일도 아니다. 대설주의보가 경보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뒤로한 채 전주에 나갔다가 눈 핑계 삼아 소주 한잔에 자빠져부렀다. 동트지 않은 새벽길을 밟아 집으로 돌아왔다. 선운사 절간 모임에 재미를 붙인 각시를 고창읍내에 실어다 주고 나니 비로소 날이 밝기 시작한다. 부석사에 간다던가.. 내친 걸음 나는 선운사로 간다. 선운사에 당도하니 아뿔싸 차를 함부로 세울 수가 없다. 경내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멈추면 끝장이다. 에라 작것 끝까지 가자. 도솔암까지라도 갈 요량으로 올라 채다 경내 주막집 부근 오르막에서 차가 섰다. 200여 미터를 후진한 끝에 주막집 내리막 공터에 어찌어찌 차를 돌려세웠다. 차도 나도 눈 채비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