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부엉이
소쩍새, 그라고 솔부엉이
소쩍새, 그라고 솔부엉이
2017.04.24밤마다 귀찮게 울어대던 녀석들을 오늘은 내가 불러내 귀찮게 한다. 소쩍새나 솔부엉이나 거의 같은 시기에 도래한다. 녀석들은 이동 초기에 소리를 많이 낸다. 이 시기에는 심지어 낮에도 운다. 밤새인 주제에.. 아마도 짝을 찾거나 자신의 영역을 선포하는 등의 의미가 있지 않겠나 싶다. 이때가 녀석들을 관찰할 수 있는 적기, 소쩍새 소리를 내면 소쩍새가 솔부엉이 소리를 내면 솔부엉이가 나타난다. 바로 지금이 그렇다. 깊은 산중보다는 동네 낭깥이 좋다. 녀석들은 거짓말같이 홀연히, 그리고 바람처럼 나타난다. 짝으로 오인하는 것인지 침입자를 물리치러 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소쩍새를 먼저 불러낸다. 소쩍새는 우렁찬 소리에 비해 몸집이 작다. 매미보다 좀 크다는 생각이 들 정도.. 좀 심한가? 좌우튼 작다. 이 녀..
솔부엉이 내외
솔부엉이 내외
2016.05.30잃어버렸던 메모리카드를 찾았다. 이것은 기적에 가깝다. 정말 샅샅이 찾아도 없기에 다른 차원 세상으로 가버린 줄 알았더랬다. 그런데 포크레인이 밀어붙여놓은 흙이야 쓰레기야 뒤범벅되어버린 쳐진거리 밑에서.. 그것을 치우느라 삽질하는 도중 거의 찰라의 순간에 내 눈에 띄었다. 어쩌다 거기에 가 박혔는지 도무지 모를 일이다. 이렇게 기적적으로 돌아온 메모리카드 속에 솔부엉이 한쌍이 들어 있다. 5월 8일, 내내 소리만 듣다 처음으로 녀석들을 만난 날이다.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는 것이 필시 내외간이다. 어떤 녀석이 수컷일까? 텁석부리를 연상케 하는군, 너냐? 아니면 눈매 사나운 너? 한번 맞촤 보시라. 모를 일이다. 도감에도 솔부엉이 암수 구별법은 나와 있지 않다.
솔부엉이의 노래
솔부엉이의 노래
2016.05.14앞낭깥에서 솔부엉이가 노래를 한다. 벌건 내낮에..잠시 일손을 접고 녀석들을 보러 간다. 계속 노래를 하니 어렵지 않게 발견한다. 녀석들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앉아 서로 소리를 주고 받는다. 아무래도 암수가 쌍으로 이러는 것이리라. 반드시 소나무 가지에만 앉는다. 그래서 솔부엉인가? 소나무에만 앉으니 배경이 늘 아쉽다. 다른 나무에 앉은 사진도 많이 있던데.. 귀깃이 없는 매끈한 올빽 머리로 나를 노려본다. 녀석들은 항시 나를 감시하고 있다. 매년 오는 녀석들, 아마도 이 근방에 둥지가 있을 듯 한데 한번도 어린 새를 보지 못했다. 윙크하는겨? 협박하는건가? 알 수가 없다. 솔부엉이 노래소리 한번 들어보시라. 자식 나는 안중에도 없군..
솔부엉이가 운다.
솔부엉이가 운다.
2015.05.05소쩍새랑 비슷한 시기에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집 뒤 혹은 앞 소나무밭에 매년 오는 녀석, 솔부엉이다. 2008년도에 처음으로 본 이래 소리만 계속 들었을 뿐 직접 대면하지 못했다. 녀석도 바쁘고 나도 바쁘고.. 왠일인지 낮부터 울어댄다. 나에게는 "날 보러 와요~" 소리로 들린다. 사진기 챙겨 다가가니 지난번 소쩍새 보았던 자리다. 소쩍새는 짝을 만나 살림이라도 차렸는지 요즘은 밤에도 잘 울지 않는다. 한쌍이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서로 추임새를 넣어가며 울어댄다. 암수 구분이 되지 않는다. "아따 엥간이 쫓아댕기쇼!" 타박하는 듯.. 그려 나도 일허로 갈란다. ㅎㅎ 솔부엉이((Brown Hawk-owl) 몸길이 27.5~30cm 인도, 히말라야, 동남아시아, 중국 남부, 한국, 우수리지방에 서식한다..
솔부엉이가 싸운다.
솔부엉이가 싸운다.
2009.05.16일을 마치고 돌아오니 솔부엉이가 움직일 시간이 얼추 되었다. 아무래도 한번 앉았던 나무를 먼저 쳐다보게 되는데 바로 그 자리에 솔부엉이가 앉아 있다. 하! 그런데 오늘은 두마리가 한 나무에 앉아 있다. 나무 밑에서 아무리 왔다 갔다 해도 "우리 오늘은 여그서 딸싹도 안할라요" 하듯이 그냥 앉아 있다. "그럼 나도 일 좀 더 해야 쓰겄다" 하고 낭깥에 뻗어들어온 대나무를 한바탕 베어내고 다시 가보는데.. 솔부엉이 두마리 공중에서부터 엎치락 뒤치락하더니 할아버지 산소 앞 잔디밭으로 떨어진다. 이 녀석들 싸우느라 뽀짝 다가가도 달아날 생각이 없다. 달아날 생각이 없는 정도가 아니다. 나더러 쩌리 가라고 위협하는 듯 하다. "부엉이 쌈 하는거 첨 보슈" "신경 끄시고.." "사람은 가라!" "이걸 그냥 칵.."..
뒷낭깥에 솔부엉이가 산다.
뒷낭깥에 솔부엉이가 산다.
2009.05.11지금도 낭깥에서 솔부엉이 우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소리를 들어보실 분은 눌러보시라. 낮에는 정말 찾기 어렵다. 분명 어딘가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졸고 있을 것인데.. 이 녀석들은 "내가 다 알고 있어" 하는 표정으로 사람을 내려다본다. 과히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빤히 내려다보는 모습이 능청스럽다. 딸싹도 않고 앉아 있던 녀석들 어스름 황혼녘이 되면 슬슬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지막한 울음소리를 신호로 암컷인지 수컷인지 그 근방 어디에선가 짝이 날아들고 날렵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때쯤 되면 조폭까치도 가볍게 몰아내고 온전한 부엉이 세상을 준비한다. 잠시간의 시간이 지나고나면 사람의 눈으로는 솔부엉이의 움직임을 제대로 포착하기 어려워진다. "그래 니 시간은 니가 지배해라" 하고 물러나는 수밖에 없다. 솔..
솔부엉이에게 협박당하다.
솔부엉이에게 협박당하다.
2008.08.06동네 뒤 솔 낭깥. 밤새 부엉이 우는 소리는 이짝 저짝에서 나지막이 들리곤 하는데 그동안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허실 삼아서 한번 들어가 봤다. 아! 진짜 있다. 늘 거기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두 마리가 몇 차례 자리를 이동하더니 아예 한 군데 틀고 앉아 다시 날지 않는다. 사진 찍는 나에게 갖은 표정 지어 보이더니 졸렸던지 눈을 감는다. 부엉이를 이리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인데 참 별난 놈들이다. 그런데 집에 와서 큰 화면으로 보니 이 녀석들이 나를 은근히 협박한 듯하다. 귀여운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