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잣새
삐뚤어진 부리를 가진 솔잣새.
삐뚤어진 부리를 가진 솔잣새.
2009.04.04열흘 남짓 되었을까? 희여재 넘어 산길 걷는 중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솔방울이 툭툭 떨어진다. 청설모인가? 한참을 바라보고 있자니 비로소 새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솔방울을 따고 물고 분주한 녀석들, 짹 소리도 내지 않고 솔방울 까기 삼매경에 빠져 있다. 사진 찍기 좋은 자리를 잡자고 부시럭거리고 왔다 갔다 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언제부터 솔방울을 까먹기 시작했을까? 솔방울 까먹기 좋게 진화를 거듭한 것인지, 너무 까먹어서 고장난 것인지 부리가 틀어져 있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니 잘 까먹는 것이 고장난 부리는 아닌 듯한데 틀어진 부리가 솔방울 까는데 유리한지 어떤지는 선뜻 감이 오질 않는다. 따서물고발톱으로 꽉 붙들고 입으로 송방울을 까서 솔씨를 꺼내먹는다. 나뭇가지와 솔방울을 동시에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