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이, 송이, 버섯 산행
능이, 송이, 버섯 산행
2019.10.10버섯 따러 가자는 친구 성화에 길을 나섰다. 모후산과 백아산이 앞뒤에 있는 곳, 화순 사람한테 물어서 갔다. 내 눈에 보이는 건 순전 못 먹는 버섯뿐, 발길은 그저 능선으로만 향한다. 버섯 산행 체질이 아닌 모양이다. 태풍 뒤끝 하늘이 몹시 어둡다. 주둥패기 노란 해서 새낀가 했더니 살모사 중에 가장 흔한 쇠살모사라네. 여기서 '쇠'는 작다는 의미가 되겠다. 가을은 독사의 계절,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친구가 딴 능이를 전리품으로 나눈다. 나는 세 송이.. 이번에는 걸음을 멀리 잡았다. 강원도 정선, 정선에서도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한참을 이동했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데 강원 영동, 그중에서도 북쪽, 여기만 비가 안 온다. 난생처음 땅에 박힌 송이도 보고.. 구절초 흐드러졌더라. 노루궁뎅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