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곡습지
싱그러운 운곡습지의 아침
싱그러운 운곡습지의 아침
2015.08.27아침나절 운곡습지로 가는 길목 말끔히 단장해놓은 거미줄 복판에서 꼬마호랑거미가 볕을 쬐고 있다. 일광욕도 하고, 아침식사거리도 기다리고.. 이 자식 아침부터 1석2조를 노리고 있다. 가을분위기 물씬, 바짓가랭이에 채이는 이슬이 차갑다. 온통 팔랑나비(줄점팔랑나비) 천지다. 밤새 꿀물이 고였을까? 나팔꽃 깊숙히 고개를 쳐박은 팔랑나비는 누가 오는지 가는지 관심이 없다. 사위를 아끼는 장모의 사연이 깃든 사위질빵 꽃에 앉은 녀석은 이슬로 해장하는 모양이다. 속이 개완해지겄다. 습지로 접어드는 고갯마루 붉노랑상사화가 은은하게 번지는 아침 햇살을 받고 있다. 숲길이 짙어지고 한 무리의 오색딱따구리 가족이 다소 요란스레 지나간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거미 한마리 열심히 집을 짓고 있다. 정교한 솜씨가 대..
굴뚝나비 전성시대
굴뚝나비 전성시대
2014.07.11운곡습지 가는 길, 굴뚝나비가 발에 채인다. 가히 굴뚝나비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방금 굴뚝에서 나온 듯한 시커먼 외모 탓에 굴뚝나비라 이름지었을 것이다. 몸집이 크고 더 이뻐보이는 것이 암컷이다. 네발나비과 뱀눈나비아과에 속한다.
운곡습지 칡때까치
운곡습지 칡때까치
2014.07.11요사이 많은 새들이 이소 후 육추 과정에 있다. 새끼를 달고 다니는 칡때까치를 보았다. 운곡습지.
운곡습지 조흰뱀눈나비
운곡습지 조흰뱀눈나비
2014.07.09네발나비과의 뱀눈나비아과에 속한다. 날개 무늬에 동그란 눈이 있는 녀석들이다. 조흰뱀눈나비는 흰뱀눈나비와 유사한테 몇가지 미세한 특징으로 구분된다. 이름 머리에 붙은 '조'는 곤충학자의 성을 따온 것이라 한다. 아무래도 흰뱀눈나비와 처음으로 구별해낸 사람이지 싶은데 그래도 그렇지 이름 참 싱겁고 거시기하다. 남해안 일부를 제외한 전국 각지에 분포한다. 반면 흰뱀눈나비는 조흰뱀눈나비가 없는 남해안 일부에 분포한다. 본포도를 보니 제주도와 그 외 극히 일부 지역만이 두 녀석이 함께 분포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고창이 그 경계 지점에 있다.
운곡습지 먹그림나비
운곡습지 먹그림나비
2013.08.28얼마 전 운곡습지에서 새를 기다리다가 문득 나비가 눈에 들어왔다. 결국 기다리던 새는 작파한 채 나비만 열심히 쫓아다녔다. 그날 이후 때로는 조용히, 때로는 격하게 활강하기도 하고 종잡을 수 없이 나풀거리기도 하는 나비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고조되었다. 풀밭만 봐도 나비 없나 들여다보고 어디에 가야 나비가 많을까, 이 동네에는 무슨 나비가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도감을 사야 되겠다는 생각이 굴뚝같지만 너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은 인터넷 정보에 의지하는 수밖에.. 아무튼 나비가 좋아졌다. 틈 나는 대로 나비하고 놀아볼 작정이다. 나비에 관한 첫 이야기는 먹그림나비로 해볼까 한다. 이런 나비도 있었나 하고 열심히 들여다보다 보니 예전에도 똑같은 장면을 본 적이 있었지 않은가 하는 착각이 ..
운곡습지의 나비들
운곡습지의 나비들
2013.08.20운곡습지에 와 있는 묘한 녀석을 보기 위해 집에 내려갈 때마다 틈을 낸다. 소리로라도 열심히 화답해주던 녀석이 이제는 기척조차 없다. 혹시나 하고 기다리는 동안 난데 없는 나비에 꽂혔다. 웬 나비가 그리 많은지.. 두어시간을 머무르면서 20종이 넘는 나비들과 대면하였다. 오묘한 무늬와 색상의 나비들, 인터넷으로 이름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얻는 희열, 아무래도 나비 도감을 하나 장만하게 될 듯.. 우선 나비사진 하나씩 대표로 걸고 틈나는 대로 차차 나비연구를 진행해야겠다. 굴뚝나비 긴꼬리제비나비 암끝검은표범나비 암컷 남방노랑나비 남방제비나비 네발나비 먹그늘나비 먹그림나비 물결나비 배추흰나비 부처나비 뿔나비 호랑나비 애기세줄나비 애물결나비 ?줄나비 왕자팔랑나비 푸른부전나비 홍점알락나비 황오색나비 흑백알락나비
운곡습지 칡때까지
운곡습지 칡때까지
2013.07.07운곡습지에 갔다. 운곡습지는 지금은 없어진 수길이네 동네 매산 뒷산 너머에 있다. 운곡댐이 만들어지면서 사람들이 떠나고 사람 손길이 끊긴 땅, 수십년 묵은 산다랭이 논이 습지로 변한 곳으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어 있다. 수달도 있고 삵도 있다고 쓰여 있다. 20여년 전쯤 고창 청년농사꾼들하고 나들이간 이후로 그다지 넘어가볼 일이 없던 지역이다. 때는 바야흐로 장마통, 숲은 몹시 습하다. 습지답게 숲 바닥 전면에 물이 졸졸 흐르거나 고여 있고 다양한 습지 식물로 덮혀 있다. 데크에는 개미들이 득실거리고 각종 날것들이 웽웽거리며 진로를 방해한다. 산을 쩌렁쩌렁 울리는 되지빠귀 노랫소리가 청아하다.묘한 녀석이 와 있다 하였다. 소리만 실컷 들었다. 제 스스로 걸어나오지 않는 한 도저히 관찰할 수 없는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