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굴러들어온 개, 복돌이
굴러들어온 개, 복돌이
2010.03.093월 1일. 새 학기가 시작되어 고등학생 나이가 되는 큰 놈과 중학생이 되는 딸을 묶어서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갖다 놓고 돌아오는 길이 다소 헛헛하다. 집에 혼자 남게 된 막둥이 딸이 많이 심심하고 허전하겠다. 이럴 때는 아이들이 크는 속도가 쏘아놓은 화살 같다는 세월보다도 빠른 느낌이다. 저것들이 언제 클까 싶고 평생을 물팍 아래 끼고 살 것 같았는데 어느새 곁을 떠나가다니.. 논에 심어놓은 모 크는 것이나, 아이들 크는 것이나, 흐르는 세월이나.. 돌아오는 길 흥덕에서 막걸리 한잔 걸치고 집에 들어오니 말캉 밑에서 개 짖는 소리가 난다. 어라? 뭔 소리여? 언놈이 주인 없는 집에 들어와 주인 행세여? 자그맣고 하얀 개 한 마리 말캉 밑에서 튀어나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이튿날 아침, 토방에서 알짱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