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델리 구경
델리 구경
2015.04.06이제 조국에 돌아갈 날이 밝았다. 밤 비행기를 타고 밤새 날아가야 하니 몸을 많이 피곤하게 해둬야 한다. 델리를 수박 먹듯 대충 휘젓고 다닌다. 여기저기 잡다한 것 빼고 기록을 남긴다. 꾸뜹 미나르, 인도를 정복한 무슬림이 세운 탑으로 힌두 양식과 이슬람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 한다. 원래 있던 힌두 사원을 파괴하거나 개축하였으며, 이슬람 사원은 또다시 파괴되었다. 연수단을 안내한 현지 길잡이는 인도는 종교 백화점이라는 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했다.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의 발상지이자 이슬람교와 조로아스터교, 기독교가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 사람에게 종교란 무엇인가? 나는 대체적으로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마르크스의 말에 깊이 공감하는 편이다. "종교는 억압을 정당화하는 장치다..
투쟁하는 인도농민들과 만나다.
투쟁하는 인도농민들과 만나다.
2015.04.06델리 인근 하리아나주로 이동하여 귀국을 하루 앞둔 마지막 연수 일정을 진행한다하리아나주는 인도 '국가식량보장법'이 시범 실시되고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인도농민연합(BKU) 하리아나주 간부들과의 좌담회가 예정된 장소(딘반두 초투람 대학)로 가는 길에 농민투쟁 현장을 방문하였다. 정부에 의한 농지수탈에 항의하여 천막농성을 진행중인 농민들과 만난다. 인도 정부가 공장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헐값에 농지를 수용하여 아파트 건설업자에 비싸게 매각했다 한다. 백지화 투쟁을 진행중이다. 정부에 의한 농지 강제수용에 반대하는 투쟁은 BKU가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중요한 투쟁영역이라 했다. 그간 투쟁을 통해 농민동의 없이 토지를 수용할 수 없게 법을 바꿔놓았지만 국가 기간산업을 위한 토지수용은 여전히 가능하다. 정부가 ..
아이들 북적이는 인도 농촌마을.
아이들 북적이는 인도 농촌마을.
2015.03.31바라나시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농촌 마을을 방문했다. 그래도 한시간은 넘게 달려간 듯..버스에서 내려 마을 진입로를 걸어가는 동안 참깨, 옥수수, 벼 등이 자라고 있는 논과 밭 사이를 지난다. 넓은 농지와 숲, 한적한 시골길은 우리와 별반 달라보이지 않았다. 다만 놀리는 땅 없이 조밀하게 경작하는 우리와 달리 풀밭도 있고 작물 생육상태도 그렇고 모든 것이 좀 널널해보인다. 땅뎅이가 넓으니..아직 인구의 70%가량이 농촌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하는데도 역시 시골은 한적하고 넉넉해보인다. 닭장 속을 벗어나니 숨통이 트인다. 미리 알고 있었을까?낯선 외지인들이 나타나니 어린 아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맨발의 아이들.. 애들 상태가 우리 클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마을에 택시 한대만 들어와도 신기해..
부처의 최초 설법지 사르나트(녹야원).
부처의 최초 설법지 사르나트(녹야원).
2015.03.30사르나트는 도를 깨친 석가가 함께 고행했던 수행자들을 찾아 처음으로 설법했다는 곳이다. 자신이 깨달은 바를 말로 풀어내 다른 사람을 감화, 설복시킨 최초의 장소가 되겠다. 당시 이 곳에는 함께 고행을 하던 다섯 명의 수행자들이 머물고 있었다. 이들은 극한의 고행 수련법을 버리고 강변의 여인에게서 우유죽을 얻어먹은 석가에 실망하여 결별했던 사람들이다. 한편 석가는 한그릇 우유죽을 얻어먹고 심기일전하여 근처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깊은 명상 끝에 대오각성에 이르게 된다. 당시 석가는 "무엇이 인간을 윤회 속에서 허덕이게 하는가. 어떻게 하면 그 괴로움에서 탈피할 수 있을까. 무엇이 삶에 내재되어 있는 업의 덩어리인가. 과연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있었고 이에 대한 뭔가 큰 깨달음을 얻었을 터..
겐지스강의 아침,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겐지스강의 아침,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2015.03.28이른 아침 겐지스강가로 나간다. 일출을 보기 위함인데 날이 흐려 해는 보지 못했다. 어잿밤에 비하면 조금은 한산한 겐지스강가, 하지만 여전히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내 눈에는 거의 아수라장.. ㅎㅎ내 사는 내 나라가 제일로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새들에게 눈길을 준다. White-throated Kingfisher, 흰목 혹은 흰가슴물총새쯤.. 믈이 많이 불어있는 상태라 배를 띄우지 않았다. Bank Myna, 우리나라 찌르레기 정도.. 발도 담그기 어려워보이는 강물에 몸을 담그고 심지어 입에 머금고 마시기까지..죄를 씻고 속죄하는 의식이라 한다. 내세에는 더 나은 계급으로 태어나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길 바라는..인도 사람들에게 겐지스강은 삶과 죽음, 그리고 내세까지 이어주는 만사형통의 강이..
릭샤 타고 인도 속으로..
릭샤 타고 인도 속으로..
2015.03.28그러고 보니 인도에 갔었다. 전북도연맹 농업연수, 작년 여름 일이다. 연수단 단장이라는 과분한 직책을 맡아 부족한 준비 속에서 좌충우돌해대며 연수의 목적을 다하고자 나름 진땀을 흘렸었다.인도의 여름은 사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진땀이 났다. 해를 넘겨 올 1월에야 평가모임을 하고 부실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러고는 또 잊어버렸다. 내가 언제 인도에 갔었나 싶다. 꽤 강렬한 인상을 받았더랬는데 떠나오고 나니 또 그렇게 쉽게 잊히고 만다.생각난 김에 인도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연수 이야기는 많이 빼고 여행 이야기로..오늘은 바라나시, 바라나시는 그 자체로 거대한 닭장이었다. 인도는 가히 짐승천국, 야생 원숭이들이 도시 깊숙한 곳에서 사람과 더불어 느긋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원숭이 뿐 아니라 소, 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