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면 갑오년 새해가 밝아오겠다. 나는 지금 해마중 간다.
잠시 후면 갑오년 새해가 밝아오겠다. 나는 지금 해마중 간다.
2014.01.01화면 하단에 박혀 있는 2014-01-01이라는 날짜 표시가 낯설다. 아직은 새벽, 잠시 후면 새해가 밝아오겠다.먹이터에서 돌아오는 가창오리떼의 쐐액~ 하는 웅장한 비행소리가 새벽바람을 일으켜 지붕을 스친다. 다시 갑오년, 갑오년 2갑자에 새로 뜨는 해마중을 어디서 할 것인가? 선운산 천마봉으로 가기로 작정했다. 말의 해이니만치 천마봉에서 해마중을 하는 것이 좋겠다 싶다. 천마봉에서 보는 해는 방장산 너머에서 떠오를 것이다. 해마중 하고 나면 도솔암 미륵불에다 대고 소원을 말해야겠다. 올해는 민중세상, 해방세상 쓰겄게 한번 열어보자고..해마중 가기 전에 어제 본 지난해 마지막날 묵은해를 돌아본다. 우리집 마루에서 본 2013년 마지막 일출. 내장산 망해봉 너머에서 올라오고 있다. 동네 앞 동림저수지에서 ..
야성의 섬 울릉도에 가다.
야성의 섬 울릉도에 가다.
2010.10.03얼마나 많은 계획들이 세워지고 허물어졌던가? 한번 간다 간다 하면서도 실제 마음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막무가내의 묻지 마 추진력이 발동되지 않는다면 평생을 미루다 끝나버릴 수도 있는 그곳, 울릉도는 참 먼 곳이었다. 시간과 명분 그리고 사람.. 이래저래 잘 맞아떨어졌다. 추석을 쇤 이튿날인 23일 심야에 출발하여 24일 아침 배를 타고 입도, 섬에서 이틀을 자고 26일 오후 배로 나와 다시 밤을 달려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여정이 잡혔다. 집결지는 전주 월드컵 경기장, 자정 무렵 사람들이 모여든다. 부안의 정덕순, 군산의 이한세, 완주의 박홍규, 고창의 주영태, 그리고 우리 내외간.. 총 여섯이다. 면면을 보면 어지간한 발등의 불 정도는 빈 깡통 차듯 털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출발이다. 길은 막..
당오름에서 본 해돋이, 한라산 너머에서 해가 솟는다.
당오름에서 본 해돋이, 한라산 너머에서 해가 솟는다.
2009.04.08전북도연맹 동지들과 함께 농업연수라는 이름으로 제주도를 방문하였다. 짜여진 단체 일정으로 하여 낮에는 별도의 짬을 낼 수가 없기에 공식일정이 시작되기 전 새벽시간을 이용하여 숙소 인근의 오름을 올랐다. 숙소는 지난 정월대보름날 올랐던 족은대비오름 바로 옆의 아로마 리조트, 아직 잠들어 있는 제주도연맹 동지의 트럭을 타고 족은대비오름 앞을 스쳐 가까이 있는 오름들 중 만만한 대상을 물색하여 접근하였다. 사료작물이 심어진 새파란 밭에는 한라산 노루들이 어지러이 뛰어다니고 꿩들은 길가에서 지나가는 차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호별방문 잘하는 모 종교단체에서 나눠주는 책자에서 본 풍경이 떠오른다. 아직 이름을 알 수 없는 오름 아래 차를 대고 빠른 걸음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한라산 너머로 밝아오는 여명이 발..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보다.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보다.
2009.01.07아침 일찍 예래동을 출발하여 성산 일출봉으로 향한다. 한시간은 족히 걸린 듯 하다. 출발하기 전 확인한 일출시각은 7시 38분이다. 일출봉 밑에 당도한 시각은 7시 15분, 부리나케 출발하여 봉우리에 오르니 28분, 여유있게 도착하였다. 봉우리는 이미 일출을 맞이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빨갛게 달오오른 동녘 하늘, 이미 해가 올라 구름 속에 있는것 아니냐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커갈 무렵 비로소 해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환호성 속에 해는 순식간에 솟아오른다. 눈길을 돌려 한라산을 보니 한라산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불쑥불쑥 솟아오른 오름들이 아침햇살에 발갛게 물들어 아침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