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농사
뙤밭 머리에 누워..
뙤밭 머리에 누워..
2018.06.17뙤 농사는 손 안 대고 코 푸는 농사 믿거나 말거나.. 뙤 깎아주는 일쯤이야 골프장 카트 타는 기분으로.. 재단사가 오고 재봉사가 오고 상차도 쉽다. 새 농사 채비는 로라 질로.. 죽 떠먹은 자리 메꿔지 듯 새싹이 돋는다. 비 안 오면 물 주고.. 풀 나면 약 치고.. 약 맞은 풀들 일동 묵상 세상 편한 농사가 뙤 농사라! ㅋㅋㅋ
잔디를 떠낸다.
잔디를 떠낸다.
2016.10.12작년 여름 떠내고 이르면 올 봄 다시 떠낼 수 있겠다 싶었던 잔디를 이제서야 출하한다. 일찍 차오른 밭부터 순차적으로 떠내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군데 잔디밭을 일거에 비우게 되었다. 올 여름 극심한 가뭄과 폭염 속에 잔디나 나나 고생 깨나 했다. 잔디가 시커멓게 타고 베베 꼬일때면 내 가슴도 시커멓게 타들어갔고 그만큼 잔디는 더디게 차올랐다. 어느 순간 풀밭이 되었다가 다시 감쪽같이 잔디밭이 되기를 몇차례, 호맹이질도 많이 했고 제초제도 여러차례 살포했다. 그랬던 잔디밭이 휑하니 비고 나니 시원하면서도 가슴 한켠이 쓸쓸해진다. 바야흐로 때는 가을이 아닌가.. 나 없는 사이 재단사가 다녀갔다. 이른 아침 마지막 머리 단장을 해주러 나왔으나 이슬이 채여 여의치 않다. 뗏장을 땅에서 분리한다. 잔디를..
잔디농사 이야기
잔디농사 이야기
2015.05.23명색이 농사꾼 블로그에 농사짓는 이야기가 통 없다. 작년 여름 콩 심어놓고 '가물에 콩 나듯 한다'는 한마디 던져놓은 것이 마지막이다. 작년 콩 농사는 완전히 망쪼나서 수확 자체를 포기하고 말았다. 대신 갈아놓은 밀이 그럭저럭 잘 되었다. 농사짓는 이야기가 통 없으니 이거이 진짜 농사를 짓는 사람인가 어쩐가 의심하는 분도 계시리라. 다소 게으르고 해찰하기 좋아하지만 나는 분명 농사꾼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농사짓는 이야기를 비교적 자주 해볼까 한다. 나는 영농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손이 많이 가는 농사보다는 홀랑하게 지을 수 있는 농사를 추구해왔다. 농민회 활동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돌아다니기 좋아해서다. 홀랑한 농사를 짓는 탓에 돈이 영 돌질 않는다. 올 봄 찾아든 돈 기근은 지금도 가실 줄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