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쇠무릎)의 생존전략
잡초(쇠무릎)의 생존전략
2013.06.27토방, 갈라진 틈 사이마다 풀들이 뚫고 올라온다. 살펴보니 죄다 쇠무릎(우슬)이다. 어렸을 때는 흔히 도깨비풀이라 불렀고, 우리동네 어른들은 쇠물팍이라 발음한다. 아마도 내 바짓가랭이 아니면 풀밭, 가시밭길 마다 않고 쏘아댕기는 개 터럭에 묻어와 정착했을 것이다. 사람의 손에 의해 길들여지고 사람의 보살핌을 받는 쪽으로 진화를 거듭해온 풀들하고는 생명력과 생존전략 자체가 다르다. 쇠무릎은 다년생 풀인 탓에 씨앗을 키울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뿌리를 단단히 박는게 중요할 것이며 종자 전파 방식도 사람이나 동물이 먹어주길 기대하는 대신 찰싹 달라붙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오죽하면 도깨비풀이라 했을까? 이 녀석은 그새 꽤 자랐다. 나 죽으면 사방간디 풀 날것이라고 예언하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 뽑아내자고..
우리집은 풀바다.
우리집은 풀바다.
2011.09.10집안이 온통 풀바다. 정갈하게 관리되어야 할 장꽝이 풀에 잠겼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장꽝은 주인을 잃었다. 허울만이라도 유지해왔었는데 그나마 무너지고 말았다. 올 여름 유난히 잦았던 비를 탓하기엔 상태가 너무 심각하다. 며느리밑씻개, 매서운 발톱을 가진 녀석이 인간의 영역을 넘보며 너울거린다. 죽여도 죽여도 살아오는 좀비마냥.. 모기장이 위태로와 보인다. 늦은 벌초를 마치고 집안에 손을 대자고 하니 영 엄두가 나질 않는다. 비는 내리고.. 앞마당 어찌어찌 손대고 나니 날이 저물어버렸다. 추석 연휴가 꿈만 같다. 비라도 내리지 말았으면.. 추석 전날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풀을 치웠다. 한나잘 걸렸다. 겉보기라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표시라도 남겨야 되겠기에..
잡초
잡초
2010.07.29논잡초의 대명사, 나락밭에서 피가 자란다. 뭐 이 정도 피야 나락을 어쩌지는 못할 것이니 내버려두자. 심지어 그럴 듯하게 이쁘기조차 하지 않은가? 이 정도 가지고 뭐라 할 어른들도 이제는 없다. 씨가 떨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걱정도 붙들어매자. 어피차 발아를 위해 투쟁하는 피 종자는 논바닥 전역에 깔리고 깔려 있을 터.. 정작 큰 문제는 나락밭의 피가 아니라 올해도 풍년들겠다는 암울한 현실이다. 이대로라면.. 어려운 식량 사정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민족의 절반을 지척에 두고도 쌀이 남아돈다 아우성치며 개를 먹일까, 소를 먹일까 고심하는 mb 각카와 휘하 관료들에게 또 다시 찾아오는 풍년은 재앙이 아닐 수 없다. 땅콩밭에서도 잡초가 자란다. 미국자리공, 쩌 잡녀러 풀은 당장 뽑아내지 않으면 안된다. 방치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