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도깨비방망이 닭도리탕
장흥 도깨비방망이 닭도리탕
2020.12.06고2 때쯤이었던지.. 형과 함께 장흥에 갔더랬다. 그것도 정초에.. 난생처음이었는데 딱 세 가지 기억이 남아 있다. 읍내를 관통해 흐르던 탐진강, 강 건너 산 중턱 며느리바위와 그에 얽힌 전설, 멋모르고 떠먹었다 곤욕을 치른 매생이 떡국. 그 후 30여 년의 간극을 뛰어넘어 최근 몇 년 사이 이래저래 꽤 자주 오가는 고장이 되었으니.. 어제는 산에 못 가는 대신 "장흥이나 가자" 하고 길을 나섰던 것이다. 산에는 왜 가지 못했는가? 발 병이 났다. 틀림없는 족저근막염, 적절한 치료대책이 필요하다. 장흥에서는 뭘 했을까? 몇 차례 자리를 옮겨가며 여러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음식과 다량의 술을 마셨다. 그중에 하나 기억에 남길만한 음식이 있었으니 바로 '닭도리탕'이다. 맛을 잘 아는 냥반..
장흥, 억불산, 굴구이, 매생이떡국..
장흥, 억불산, 굴구이, 매생이떡국..
2014.12.23산과 바다, 들판이 어우러진 따뜻한 남쪽고을 장흥. 광화문에서 정확히 남쪽으로 내려오면 장흥 바닷가에 도달하게 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다는 중강진과 일직선상에 있다 한다. 뭐 그렇다 치고.. 이러저러한 목적으로 고창 농민회 회원들과 함께 장흥을 다녀왔다. 장흥은 동학농민혁명 최후, 최고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최후, 최대라 하는 말 속에 무수히 많은 농민군들의 피어린 항쟁과 희생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로 다롸보기로 하고.. 회원교육과 점심식사, 파프리카 농장 견학 등을 마치고 억불산 산행에 나섰다. 밤사이 눈이 내려 산에는 다소간의 눈이 쌓여 있다. 억불산은 518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장흥 읍내에서 보면 탐진강 너머에 듬직하게 솟아 있다. 천문과학관 방면에서 정상에 오..
장흥 회진 된장물회
장흥 회진 된장물회
2009.06.22장마가 시작되었다 한다. 예년보다 이른 장마다. 밤사이 꽤 많은 비가 내리고 다시 내리고 있다. 그간 가물랐던 땅을 충분히 적시고 남을 양이다. 엊그제 심은 철쭉에게는 더없이 좋은 단비가 되었다. 이제 그만 와야 된다. 비가 계속된다면 수확이 한창인 복분자에게는 치명적이다. 비가 내리니 막걸리 생각이 난다. 술 생각이 떠오르면 안주 생각이 뒤따르기 마련이고.. 지난 4월 장흥에서 먹은 회진포 물회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날 날씨는 달아오른 선거 열기만큼이나 무더웠다. 누렇게 익은 보리가 물결치고 있었고 양파 수확이 한창이었다. 고창보다는 달포 가량이나 철이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진포 물회는 된장을 풀어넣은 국물에 그날그날 잡힌 잡어를 가시 째 썰어 넣고 여기에 잘 익은 열무김치를 주된 재료로 첨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