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제비들이 둥지를 떠났습니다.
새끼 제비들이 둥지를 떠났습니다.
2009.08.08빨리도 컸다. 불과 며칠 사이에 제법 어른 티가 난다. 곧 둥지를 떠나겠다 했더니 평택에 다녀온 사이에 집이 텅 비었다. 밤에만 들어와 자고 나간다 한다. 네 마리가 모다 잘 컸다. 맨 왼쪽의 무녀리로 보이는 녀석은 아직도 어리숙하다. 이 녀석은 둥지를 떠나자마자 고양이에게 희생되었다. 엄마를 기다리던 녀석들이 일제히 입을 벌렸다. "엄마 나여 나" 누가 받아먹었을까?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녀석일 것이다. 한 배 형제간에도 몸집 차이가 꽤 난다. 어미는 바쁘다. 이소 하는 날까지 쉬지 않고 먹이를 물어날랐을 것이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이놈 저놈 골고루 먹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몸집 차이는 있지만 네마리 다 잘 큰 걸 보면 알 수 있다. 평택에 가 있던 6일저녁 막내딸한테서 문자가 날아왔다. 곧이..
제비
제비
2009.07.29우리집에는 집을 3채나 가진 제비가 산다. 우리집 제비한테는 여기가 강남인지도 모르겠다. 봄부터 이 집 저 집 둘러보다가, 새로 지을려고 하다가 결국 마루 안쪽에 있는 제비집을 수리하더니 늦은 새끼를 깠다. 예년같으면 이미 한배쯤 키워 내보낼 때가 된 듯 한데 많이 늦었다. 요즘 제비 내오간 요놈들 먹여 살리느라 날개에 불이 날 지경이다. 새끼는 새끼대로 먹이 경쟁에 조뎅이에 불이 난다. 낯바닥에 조뎅이 빼고 나면 남는게 없는 녀석들 어미 오는 기척은 어찌 그리도 잘 아는지 자는 듯 하다가도 어느새 조뎅이를 있는대로 벌리고 나부터 달라고 재재거린다. 새끼 키우는 제비를 볼 때마다 "니가 무신 영화를 볼라고 그리 지극정성인가 모르겄다"고 말씀하시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앗! 엄마다" "에구 귀여운 내 새..
조문하는 제비
조문하는 제비
2008.08.20새도 조문을 한다? 까치들이 죽은 동료를 위해 조문한다는 것은 농민들 사이에 익히 알려진 이야기이다. 올 봄 땅콩밭에 극성스럽게 달려드는 까치를 공기총으로 잡았을 때 직접 경험한 바 있다. 까치 수십마리가 밭머리에 날아와 죽은 까치 주위에 한동안 머물며 시끄럽게 짖어댔던 것이다. 그러고는 잠시 밭에 오지 않다가 하루 이틀 후에는 다시 날아와 땅콩밭을 헤집고 다녔다. 그러면 또 잡고... 그러기를 10여마리, 땅콩은 다시 떼워 심고. 근 보름이 넘게 까치와 전쟁을 치룬 바 있다. 까치라면 이가 갈리는 것은 다만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며칠전 조문하는 제비를 봤다. 길 복판에 죽어 있는 제비 한마리를 두고 수십마리의 제비들이 날아와 전기줄에 조용히 앉아 있다. 그리고 차들이 오가는 길바닥에 많게는 10여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