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낫
조선낫, 달에 뜨다.
조선낫, 달에 뜨다.
2012.11.10추석이 지났나 싶었는데 때는 어느덧 '가을도 저물어 찬바람 부는' 겨울의 초입이다. 추석 즈음 농정신문에 걸렸던 홍규형의 만평을 이제야 본다. 국내 유일의 진정한 농민화가인 홍규형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가장 잘 그리는 두가지.. 본인 스스로 자부하는 바 나락 가마니와 내가 보기에 잘 그리는 조선낫이다. 만화적 기법으로 그리는 만평을 두고 하는 말이다. 조선낫, 수확의 무기이자 계급의 무기! 토끼 대신 조선낫을 그려넣는 홍규형은 진정한 국내 유일의 농민화가!
녹슨 조선낫
녹슨 조선낫
2010.08.16잘 생긴 조선낫을 만났다. 조선낫, 우리 동네에서는 황새목낫이라 하였다. 쭉 빠진 몸매에 야무진 손잡이. 무엇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머릿속에 늘 그리던 어릴 적 보았던 그 황새목낫 아 그런데 이빨이 빠지고 녹이 슬었다. 창고 한 짝 구석에서 하릴없이 뒹굴고 있다. 이런 야무진 낫을 가진 농사꾼이 어찌 이리 낫을 방치했을까? 해남 양반 낫이라 한다. 해남 양반은 올해부터 손에서 일을 놓았다.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노익장을 과시하시던 참 농사꾼 하나 농업전선에서 은퇴하였다. 영예로운 은퇴가 아니다. 한 평생 농사일에 쎄가 빠지고 등골이 휜 채 세월에 밀려 연장을 놓았다. 주인의 운명처럼 낫은 녹슬고 이빨이 빠졌다. 수많은 조선낫이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누가 다시 이 야무진 조선낫에 생명을 ..
농민화가 박홍규 - 농사꾼은 빈몸으로 들에 나가지 않는다.
농민화가 박홍규 - 농사꾼은 빈몸으로 들에 나가지 않는다.
2010.02.09봄을 재촉하는 것일까? 연 이틀 새벽을 깨우는 비가 내린다. 하긴 입춘도 지났으니.. 농사꾼들 마음 싱숭생숭해지겠다. 농한기가 따로 없는 요즘 농사라지만 그래도 설 쇠고 대보름 지나야.. 나같은 얼치기 농사꾼이야 가는 겨울이 아쉽기만 하지만 진짜 농사꾼들은 삭신이 쑤실 일이다. 들판이 그리워.. 작품 속의 이 냥반도 겨울이라고 하루를 쉬지 않았을 것이다. 장작이라도 뽀개고, 그래도 할 일이 없으면 빈 들판이라도 둘러보았을 것이다. 전시회를 구상하며 창작에 몰두해 있는 박홍규 화백의 최근작이다. 술 안잡수고 맨 정신으로 파다 글발을 거꾸로가 아니라 옳게 새기는 바람에 처음부터 다시 팠다 한다. 다시 팔 때는 술을 자셨는지 모를 일이다. 지게에 걸린 황새목낫(조선낫)이 너무 새놈이다. 새로 장만하셨는가? 빈..
쌀을 천시하는 놈덜 벼락 맞을겨!
쌀을 천시하는 놈덜 벼락 맞을겨!
2009.09.09시래기국에 고봉밥 한그릇 밥이 힘여 이런 쳐죽일놈들 뭐라꼬 쌀이 돈이 안된다꼬 쌀을 천시하는놈덜 벼락맞을겨 박홍규 화백 9월 7일 작. 판화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일까? 어르신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신다. 시래기국에 고봉밥 한그릇.. 밥상조차 없이 끼니를 때우는 늙은 농민 앞에 놓인 조선낫 언제나 어디서나 항상 함께 할 늙은 농민의 분신과도 같은 조선낫이다.
분노의 낫질
분노의 낫질
2008.10.159월 19일 전북 농민대회에서 우리 농민들과 국민들을 옥죄이는 한미 FTA, 광우병 미친 정부 등을 농민의 조선낫으로 응징, 척결하는 상징의식을 가졌다. 농민의 분노만큼이나 낫질은 힘찼고 분노의 낫질 앞에 한미 FTA와 광우병 미친 정부는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