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짓기
큰줄흰나비의 절개
큰줄흰나비의 절개
2013.09.18큰줄흰나비는 좀처럼 잘 앉지 않을 뿐더러 흔한 나비로 생각되어 잘 안찍어지는 나비가 아닌가 싶다. 고마리꽃이 흐드러진 길섶 풀밭에서 일군의 큰즐흰나비를 목격하였다. 한순간 나비 두마리가 뒤엉키더니 나비 한마리 묘한 자세를 취하고 다른 한마리 상공을 선회한다. 세상에 저런 자세로 수컷을 유혹하다니..너무 노골적이다. 다른 것도 아닌 나비가 말이다. 뒤로 발랑 누워 허리를 곶추세우고 있다. 나비가 뒤로 드러눕는 것도 보지 못했거니와 허리는 또 왜 들고 있단말인가?엄컷의 구애동작으로 생각되었다. 수컷이 내려앉는다. 사랑을 속삭이는 건가? 그런데 다시 떨어진다. 같은 동작의 반복.. 결국 짝짓기에 실패하고 만다. 궁금하였다. 이토록 노골적인 자세에도 불구하고 짝짓기에 실패한 이유가 뭘까?그런데 사실을 알고 보니..
원앙의 사생활
원앙의 사생활
2010.12.17눈내린 아침, 날이 몹시 차다. 작년 이맘때 청도요를 본 딱 그 날씨에 그 분위기인지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청도요를 찾아 나선 길, 그 길목 어귀에서 떼 지어 쉬고 있는 원앙 무리를 발견하였다. 수컷은 화려한 번식깃을 하고 있다. 암컷보다는 수컷의 수가 월등히 많아보인다. 대략 50여마리는 되어보이는 녀석들이 차소리를 듣고 슬금슬금 저수지 중앙으로 헤엄쳐간다. 한쌍의 원앙이 갑자기 짝짓기를 한다. 하 이놈을 내가 보는 걸 빤히 알면서.. 번식기도 아닌데.. 엉겁결에 원앙의 사생활을 엿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