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설날 아침
설날 아침
2009.01.26설날 아침. 밤사이 내린 눈이 살포시 쌓여 있다. 내장산 망해봉 위로 붉은 노을을 이고 아침해가 떠오른다. 우리집에도 볕이 들기 시작한다. 섬돌 위에 놓인 신발들이 사람 꽤나 사는 집 같다. 아이들 다그쳐 세배 받고 차례 모실 준비에 들어간다. 차례를 모시려고 병풍을 편다. 호남의 명필 창암 이삼만 선생이 썼다는 글씨가 그럴듯하기는 하나 의미를 도통 알 수 없다. 그림이라도 볼 요량으로 반대쪽 면을 선택하여 펼친다. 다들 작다고 한복을 입지 않고 상대적으로 성장속도가 느린 막내만 한복을 차려입어 설날 아침 모델로 선정되었다. 한과를 차리는데 온갖 정성을 다 기울이고 있다. 한 5분은 걸린듯 하다. 차례상이 그럴듯 하다. 차례를 마치고 떡국에 곁들인 반주가 기분 좋은 내곤함으로 몸을 덮친다. 동네를 돌면서..
우리집 차례상
우리집 차례상
2008.10.16부산스럽지 않게 차례음식 차려내는 재주 하나는 출중한 각시 덕에 올해도 별 부담 없이 차례상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대추는 유일한 우리 집 수확물, 오늘 아침에 따왔지요. 밤과 곶감은 한살림에서 주문한 것이고요. 명절처럼 과일, 생선 등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시기에는 오히려 한살림에다 주문하는 것이 싸답니다. 물건도 좋고.. 배, 사과, 포도 모두 추석 잘 쇠라고 주위에서 선물로 보내준 것들입니다. 저는 제상이나 차례상 차릴 때 바나나 같은 족보에 없는 수입과일 사들고 오는 사람을 가장 싫어합니다. 덩치만 커서 다른 음식들 놓을 자리를 빼앗는 품세가 수입 농산물에 밀려 벼랑 끝에 선 우리 농민들 처지를 보는 것 같아 속이 뒤집어지기 때문입니다. 대추, 밤, 감, 배를 기본으로 하고 제철에 맞는 과일 한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