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집 국수
산골 초입 임실 강진
산골 초입 임실 강진
2014.02.01밤새 마신 술로 몸이 해장을 요구한다.순창가는 길, 전주 인근을 벗어나니 사면팔방에서 산이 달려든다. 산모탱이를 도는 맛도 물길을 따르는 멋도 없이 그저 일직선으로 뚫린 새 도로에는 자연을 거스르는 폭력만이 낭자하다. 왜놈들이 뚫어놓은 신작로를 걷는 옛 어른들 맘이 이랬을까 싶다. 30여분을 달려 도달한 산골 마을에는 곳에 따라, 때에 따라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임실에 속한 강진, 장터로 들어가는 다리 아래로 산에서 내려온 물이 흐른다. 강진장터 국수집 행운집을 찾아들어간다. 국수 마는동안 공것으로 나온 머릿고기에 자동으로 막걸리가 따른다. 막걸리잔을 내려다보는 홍규형의 그윽한 표정에서 꽤 오랜 세월 덧쌓인 격조높은 내공이 엿보인다. "술은 술로 푸는 것이여" 거진 도인의 지경이다. 행운집 국수는 장인..
임실 강진장터 행운집
임실 강진장터 행운집
2013.11.26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옛날 방식 그대로 국수를 만든다 했다. 옛 방식으로 국수를 만드는데서 핵심은 '자연건조', 그 과정에 들이는 품이 보통이 아니라 했다. 그 고된 일을 50여 년, 내외간이 합쳐서 백 년을 국수를 뽑아왔다는 임실 백양 국수를 소개하는 글을 보았다. 글의 주제는 '둘이 있는 풍경', 그 세월을 함께 해온 부부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나의 시선을 끈 것은 백양 국수만을 고집하여 국수를 끓여낸다는 국숫집. 그 집으로 하여 입소문을 타고 백양 국수가 유명해졌다는데 나는 거꾸로 백양 국수를 통해 국숫집을 알게 되었다. 임실 강진 장터 행운집이 그 집이다. 28년쯤 전에 내가 받았던 전주 병무청에서 신검을 받은 아들놈을 데리고 강진으로 달렸다. 강진은 섬진강 옥정호 아래 순창과 정읍, 임실 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