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비둘기
[울릉도] 흑비둘기와 한국동박새를 만나다.
[울릉도] 흑비둘기와 한국동박새를 만나다.
2010.10.26학포의 아침. 울릉도에서 맞는 마지막 아침이다. 눈을 뜨니 하늘이 발그레하다. 해는 동짝에서 뜨는데 서짝 하늘은 왜 달아오르는가? 사진기를 챙겨 밖으로 나선다. 학포는 고종 임금의 명을 받아 조사 임무를 띠고 울릉도를 방문한 이규원 검찰사 일행이 처음 발을 디딘 곳이라 한다. 이규원 검찰사는 10여 일간 울릉도 구석구석을 답사한 내용을 왕에게 상세히 보고하고 이를 토대로 조정은 개척령을 내려 개척민들을 섬으로 이주시킨다. 불과 130여 년 전의 일이다. 이처럼 유서 깊은 학포에서 하룻밤을 묵고도 흑비둘기를 제대로 보겠다는 일념이 지나쳐 이규원 일행이 남긴 자취를 온전히 느끼고 기록하지 못하였다. 여기저기서 흑비둘기들이 날아오른다. 대부분 나를 먼저 본 녀석들이 날아오른 다음에야 녀석들의 존재를 인식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