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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스미치온

농사꾼 조선낫 2018.06.18 18:19

필시 드랭이 짓일 것이다.
막으면 뚫고, 다시 막으면 또 뚫고..
초기 물관리에 실패한 논바닥, 꼬랑이 안보이드락 피가 퍼났다.
물 방방히 잡아놓고 피 전문 제초제 '저격수'를 살포했다.
그리고 드랭이를 잡기로 맘 먹었다.
벼농사 28년만에 독하게 먹는 맘이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것인지 나도 늙어가는지는 알 수 없다. 

스미치온

이것이라야 죽는다면서 '스미치온'을 집어준다. 
스미치온.. 내 이날까지 한번이나 써본 농약인지 기억에 없다.
하지만 노래속 가사로는 머리속에 콱 박혀 있다.
'당신과 나아 사이이에 스미치온만 없어었다아아면~"

'우리가락 좋을시고', 85년도에 만들어진 테잎이니 노가바이기는 하나 당시 최신곡이었다. 
아마도 정광훈 의장님의 솜씨가 아니겠는지..
옛 생각에 다시 들어본다. 

가슴 아프게..


당신과 나 사이에 수매장이 없었다면 
쓰라린 등외노풍은 없었을것을
해저문 수매장에서 입고하는 내 나락을
가슴 아프게 가슴 아프게 바라보지 않았으리
경운기도 내 마음같이 탈탈거리네

당신과 나 사이에 스미치온만 없었다면
쓰라린 이별만은 않았을것을
두메산골 신작로에서 떠나가는 저 상여를 
가슴 아프게 가슴 아프게 불러보지 않았으리
송아지도 내 마음같이 목메여 운다

당신과 나 사이에 테레비만 없었다면
쓰라린 이 배추만은 안심었을 걸
이른 봄 하우스에서 떠나가는 이 배추를 
가슴 아프게 가슴 아프게 바라보지 않았으리
온다던 장사꾼마저 오지를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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