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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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에서..
선운사에서..
2022.06.16얼마 만인가? 사진기 챙겨 들고 숲을 살피며 할랑할랑 걷는다. 선운사 입구, 도솔천 너머 숲이 싱그럽고 울창하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붉은배새매, 매번 생각한다. 붉은코새매로 이름을 바꽈야 하지 않을까? 안창 은밀한 곳에 숨어 있는 녀석, 붉은배새매 유조. 노란색 눈테가 없는 것이 결정적 증거가 된다. 앞자리 앉은 성조와 무관하지 않은 듯.. 어치에게 발각돼 이리저리 쫓겨 다닌다. 어미새 도와주지 않더라. 너.. -
사진기를 바꽜다.
사진기를 바꽜다.
2022.04.15공장에 간 사진기는 돌아올 줄 모르고 기다림에 지쳐가던 어느 날 느닷없이 날아와 꽂힌 니콘 D500 + 500mm 5.6 pf. 천신만고 우여곡절 끝에 장만한 강력한 조합, 작고 가벼우며 저렴하지만 힘 센 녀석. 첫날 첫 사진들.. 사진 찍기 몹시 편하더라. 손에 익으면 더 쉬워질 터, 사진기를 바꾼 건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더라. 마당 가상 동백이 꽃을 활짝 피웠다. 직박구리 한 마리 꽃 깊숙이 주둥이 밀어넣고 꿀을 빨아먹는다... -
봄비 나리던 날
봄비 나리던 날
2022.03.13간밤 달무리 지더니 점드락 봄비가 오락가락, 메마른 땅을 적시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꽃들은 앞다퉈 저마다 존재감을 드러내고 나는 사진기를 손에 쥐었다. 집안 곳곳 산수유 물기를 한껏 머금고 샛노래졌다. 마당 한구석 잔뜩 부풀어 오른 동백꽃 봉오리, 나도 한껏 부풀어 올라 선운사엘 갔다. 막걸리 한 잔 적시고.. 대웅전 뒤 동백숲, 선운사 동백은 벌써 폈더라. 참으로 붉기도 하다. 저 산에도 화색이 돌 것.. -
콩나물국
콩나물국
2021.12.01나는 콩나물국을 좋아한다. 하여 이따금 콩나물을 사곤 한다. 허나 집에서 밥 먹는 일이 가물에 콩 나듯 하니 자칫 버리기 일쑤, 콩나물 사 둔 지 또다시 일주일. 콩나물국을 끓인다, 늦은 밤이었다. 콩나물 한 움큼, 소금 간 적당히, 뚜껑 닫고 팔팔.. 이때다 싶을 즈음 다진 마늘 적당량, 청양고추 서너 개, 부족한 간은 새우젓으로.. 시원하고 칼칼한 콩나물국, 이건 뭐 식은 죽 먹기다. 단지 콩나물국이 끓었을 뿐인데 술.. -
메밀국죽, 국과 죽의 경계에 머물다.
메밀국죽, 국과 죽의 경계에 머물다.
2021.10.22의문의 배앓이 이후, 나았다고는 하나 여파가 있다. 굶는 게 가장 편할 듯 하나 뭐라도 먹는 쪽으로 결정하고 속 편할 음식을 찾는다. "메밀국죽 먹어요" 그 말에 따르기로 했다. 나에게는 메밀쌀이 있다. 메밀쌀 살포시 두 주먹 집어 열심히 조랭이질, 정선된 메밀쌀은 흡사 싸레기다. 메밀을 껍질째 삶아서 다시 딱딱하게 말려 도정한 것이라 했다. 하여 요즘 시판되는 메밀쌀과는 많이 달라보인다. 이 메밀쌀 두 줌에도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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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가락 차차차
농민가락 차차차
2021.08.05이 노래들을 통해서 농민들이 희망과 기쁨을 얻고, 농촌사회가 인간다움을 회복하며, 정의와 통일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농민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도 불려지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 한국기독교농민회총연합회 회장 배종열 1985년 농어촌 연구부, 이 책을 끼리고 살았다. 틈 날 때마다 늘 뒤적거리며 노래를 불렀다. 내가 노래를 배우는 방식은 오로지 반복, 부르고 또 부르고.. 그러다 보면 똑같이 부르게 된다.. -
일제 강점기 전주, 친일반민족행위자 5인의 기록
일제 강점기 전주, 친일반민족행위자 5인의 기록
2021.01.08이두황, 박기순, 박영철, 백남신, 백인기 전주 출신 혹은 전주를 주무대로 활동했던 친일 반민족 행위자 다섯 놈. 귀하는 이 중에 알만한 자가 몇이나 되는가? 나는 이두황, 이 자만 알 뿐 나머지는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작자들이다. 놈들은 역사의 단죄를 받았을까? 아님 최소한 죗값이라도 치렀을까? 이 자들의 후손들은 지금 어찌 살고 있을까? 날조와 왜곡, 은폐와 조작으로 덧칠된 놈들의 행적, 화려한 변신, 부와 권력의.. -
비전향 장기수 임방규 선생님
비전향 장기수 임방규 선생님
2020.01.1515척 담 안에 또 가시철망으로 둘러친 감옥 안의 감옥 이가사에서, 총살당한 동지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하여 펜을 들었다. 이 책은 총살당한 동지들과 죽음을 앞에 두고 주고받은 이야기, 처절했던 삶, 그리고 사형수였던 나의 회상으로 되어 있다. '글을 못 남기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면서 날마다 머릿속에 글을 썼다. 글을 쓰면서, 영웅적으로 싸우다가 돌아가신 동지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생을 마치리라 몇 번이고.. -
시인 김남주와 전봉준 정신
시인 김남주와 전봉준 정신
2019.10.221972년 10월 17일 박정희가 유신 쿠데타를 일으켰다.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를 해산했다. 전국의 모든 대학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해남에 내려가 있던 김남주 시인은 그 이튿날 광주로 올라와 친구이자 동지인 이강과 함께 박정희의 폭거를 반대하는 유인물을 만들어 살포하기로 합의했다. 김남주 시인과 이강은 거사를 앞두고 전봉준 유적지(황토현 일대)를 답사하며 결의를 다졌다. - 가을걷이가 끝난 초겨울 들녘 -.. -
전봉준 평전「봉준이, 온다」
전봉준 평전「봉준이, 온다」
2019.09.21위인전과 평전은 어떻게 다를까? 잘 알 수 없다. 위인전이건 평전이건 중요한 건 작가의 관점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대상 인물은 물론 그가 살았던 시대까지 꿰뚫을 수 있는 역사적, 구조적 통찰력을 갖춰야 한다. 그런 면에서 '봉준이, 온다' 작가의 관점은 탁월하고 훌륭하며 치열하다. 여기에 더해 역사적 상상력(사료에 근거한 과학적 추론)과 담백하면서도 유려한 문장이 주는 문학적 감동은 덤이다. 이 책을 읽으면 일생.. -
늑대가 온다.
늑대가 온다.
2019.06.28사람을 늑대에 비유하는 경우가 있다. 농사 지으러 내려온 초기, 그러니 30년 전(정확히 말하자면 29년) 막 창립된 성내면 농민회 총무를 맡았다. 당시 회장이 재무를 일러 '늑대'라 했다. 겪어보니 과연 그랬다. 그 후로 나는 쉽게 속을 알기 어렵고 능글맞으면서 행동도 좀 느리대한, 으멍해보이기도 하지만 악의 없이 착한 사람을 만나면 곧잘 늑대라는 별호를 붙여준다. 지금은 이사간 옆집 아짐한테 늑대라 했다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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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백운산, 동강할미꽃
정선 백운산, 동강할미꽃
2022.03.29밤을 도와 먼 길 달렸다. 새벽 한 시, 당도한 곳은 험악한 산중,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침을 맞으며 비로소 본다. 분명 좁은 산고랑창을 비집고 들어왔는데 준고랭지에 펼쳐진 너른 밭이 놀라웠다. 날이 겁나 쌀쌀했다, 여기는 정선.. 쥔장 앞세우고 산으로 간다. 신동읍 운치리, 굽이굽이 흘러온 동강이 용트림하며 휘돌아 나가는 곳, 수직으로 깎아지른 벼랑 너머 우뚝 솟은 백운산이 거기에 있다. 목적지에 차 갖다 두.. -
방장산 달맞이
방장산 달맞이
2022.02.20올 겨울 유난히 눈이 없더니 대보름날 눈이 내렸다. 눈이 쏟아지다 해가 나왔다를 반복하는 변덕스런 날씨 속 방장산이 허옇다. 하얀 산이 당기는 힘은 매우 강력해서 감히 거역할 수가 없다. 그래 오늘밤은 방장산에서 자자고, 구름 사이 흘러가는 대보름달도 볼 겸.. 주섬주섬 짐을 챙겨 산에 드니 이미 어둠이 짙다. 간간이 눈발이 날리고 커다란 보름달은 구름과 구름 사이를 담박질 친다. 눈 쌓인 능선길 걸어 벽오봉까지.. -
호남정맥 추령봉(개운치~추령)
호남정맥 추령봉(개운치~추령)
2021.12.2612월 25일, 녹두장군 일행이 입암산성으로 스며들었다. 그들은 한양으로 잠입하고자 했으나 사흘 뒤 피노리에서 붙잡히는 몸이 되었다. 농민군 본대가 벌인 태인에서의 마지막 전투 이후 불과 닷새, 장군의 잠행은 너무도 짧았다. 펄펄 눈이 내린다. 날이 몹시 차다. 예기치 않았던 눈, 실컷 맞고 싶었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고민하다가.. 호남정맥 개운치, 고갯마루엔 찬바람만 쌩쌩 매섭게 불고 있었다. 눈발이 날리지 않.. -
지리산
지리산
2021.12.20지리산에 안기다. 실로 오랜만, 거진 열 달만이다. 오늘은 동행이 있다. 9시 30분, 백무동에서 두지동 방향으로 들어선다. 눈이 내리지 않아 아쉽다. 9시 50분, 옛 마을 터에 당도한다. 마을 이름이 기억이 안 나.. 한때 경남도당 인민유격대가 머물렀다 한다. 사람들은 떠나고 없어도 감나무엔 감이 주렁주렁.. 10시 40분, 창암 사거리 근처 망바위에 올라 천왕봉을 알현하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칠선계곡을 경이롭게.. -
호남정맥 고당산(구절재~개운치)
호남정맥 고당산(구절재~개운치)
2021.12.13동트기 전 산에 올라 조망 좋은 봉우리에서 해를 맞이하고 다시 날이 어둑할 때까지 산을 탔더랬다. 그리 산을 타면 하루 산행거리가 30여 km를 넘나들었다. 불과 5~6년 전의 일이었는데 이제는 새벽에 길을 나서는 것조차 쉽지 않다. 언젠가 죽령에서 만나 소백산을 타 넘기로 약속한 적이 있었다. "어디만큼 오셨어요?" "워매, 나 아직 이불 속인데.." 어찌나 미안헸던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오랜만에 새벽 산행을 해보자.. -
호남정맥 왕자산(소리개재~구절재)
호남정맥 왕자산(소리개재~구절재)
2021.11.302021년 11월 28일 11시 45분, 산길을 이어간다. 간밤 음악가 선생들과 마신 술이 과했다. 숙취 해소를 위한 산행, 오늘은 순창 사람 김 씨의 도움으로 차를 미리 목적지에 갖다 두고 시작한다. 몸을 낮출 대로 낮춰 도로를 건넌 정맥은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다시 산으로 오른다. 정맥은 한동안 밭과 밭 사이, 무덤 사이, 자그만 솔밭 사이, 가시밭길 돌무덤을 헤쳐간다. 으슥한 곳을 골라 앞뒤 개완허게 비워내니 몸이 한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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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암산 달맞이
입암산 달맞이
2021.09.23추석에는 벌초와 성묘만으로 자손 된 도리를 다하기로 했다. 송편을 좋아하지 않는 탓도 있지만 보름 후에 있을 어머니 기일에 집중하겠다는 좋은 핑곗거리가 있다. 하여 성묘를 마친 우리는 각자 흩어졌다. 나는 산으로 간다. 추석 보름달을 맞기엔 산 만한 곳이 없다. 입암산 남창골, 새벽에 내린 비로 산은 온통 물 투성이로 축축하다. 산성 남문을 지나 북문을 거쳐 갓바위에서 달을 맞을 계획이다. 이 길은 입암산을 오.. -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2021.11.18농민 총궐기를 하루 앞두고 나는 무슨 생각으로 홍규 형을 찾아갔을까? 작가는 창작 중이었다. 작업실은 온통 갑오년, 우금티 혈전을 치른 농민군, 패잔병이 아니었다. 금강을 거슬러, 눈밭을 헤치며 그들은 떠나가고 있었다. 어디론가, 떠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거대한 작품,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삼례 가는 길, .. 탄생하고 있었다. 눈보라, 이 작품도 하나 목판으로 다시 만들어주시라 부탁했는데 모르겠다. 들어주실.. -
미안하다, 넓적부리도요
미안하다, 넓적부리도요
2021.10.08음력 9월 초이틀 여덟물, 지난번 사리 때보다 물이 높다. 물을 텀벙거리며 갯등에 들어간다. 갯등은 좁아졌지만 새들이 줄어들어 자그마한 갯등이 황량해 보일 지경이다. 막차 탄 녀석들이라서일까? 이리저리 날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나도 정신이 없다. 배터리 잔량 18%에 메모리 카드도 없는 카메라를 메고 들어왔다. 다행히 배낭 속에 여분의 카드가 있다. 달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넓적부리도요를 찾는다. 온몸이 새.. -
호남정맥 묵방산(운암 삼거리~소리개재)
호남정맥 묵방산(운암 삼거리~소리개재)
2021.11.22늦가을인가 초겨울인가, 호남정맥에 다시 안기다. 진달래 꽃망울 터뜨리던 초봄이었으니 고닥새 반년이 훌쩍 지나버렸네. 날이 갈수락 먼 길 단번에 가기 어렵다. 나이는 자시고 몸은 불고, 별 수 있나 구간을 쪼개 조금씩 나아가야지. 그러다 다리에 힘 받으면 쭉 빼기도 하고.. 묵방산이 538m, 이번 구간은 개 짖는 소리, 닭 우는 소리, 차 달리는 소리 허다히 들릴 것이다. 산이 사람 사는 세상과 가까워지면 필연코 깎이고.. -
울릉도, 그리고 박정희
울릉도, 그리고 박정희
2021.09.01우리는 울릉도 곳곳에서 박정희와 대면했다. 어떻게든 박정희와 엮어 '기승전 박정희'를 위해 애쓴 흔적들과 도처에서 맞닥뜨렸던 것이다. 울릉군수 옛 관사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는 이듬해 10월 울릉도를 방문한다. 아직 대통령이 되기 전 그무슨 국가재건 최고회의 의장이었던 시절이지만 대통령이나 의장이나 뭐가 달랐겠는가? 울릉도로서는 감지덕지할 일이었을 것이고, 박정희는 돌아간 후 울릉도 종합개발계획이라는.. -
만돌 갯등 도요물떼새
만돌 갯등 도요물떼새
2021.10.02음력 날짜에 6을 더한 다음 15로 나누고 남은 나머지 숫자를 헤아려 한물, 두물, 세물 헤아리는데 일곱물, 여덟 물일 때 물이 가장 높고 간만의 차가 커 이때를 사리라 한다. 반대로 간만의 차가 가장 적은 때를 조금, 그 이튿날을 무시라 하는데 열네물, 열다섯물이 이에 해당한다. 보름이나 그믐 2~3일 뒤 바닷물이 가장 높게 들어와 갯벌의 대부분을 바닷물이 삼키게 되는데 이때에도 잠기지 않는 갯땅에 있어 갯벌을 누비던.. -
호남정맥 왕자산(소리개재~구절재)
호남정맥 왕자산(소리개재~구절재)
2021.11.302021년 11월 28일 11시 45분, 산길을 이어간다. 간밤 음악가 선생들과 마신 술이 과했다. 숙취 해소를 위한 산행, 오늘은 순창 사람 김 씨의 도움으로 차를 미리 목적지에 갖다 두고 시작한다. 몸을 낮출 대로 낮춰 도로를 건넌 정맥은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다시 산으로 오른다. 정맥은 한동안 밭과 밭 사이, 무덤 사이, 자그만 솔밭 사이, 가시밭길 돌무덤을 헤쳐간다. 으슥한 곳을 골라 앞뒤 개완허게 비워내니 몸이 한결 가.. -
가을엔 국수를..
가을엔 국수를..
2021.10.03가을이다. 나는 당산나무 아래 앉아 있다. 들판은 황금빛, 시원한 바람 솔솔 불어온다. 들판 너머 두승산이 둥실 솟았다. 잔디밭 가상자리 호박 두 덩이 넝쿨째 들어왔다. 엊그제만 해도 영락 없는 애호박이었는데 며칠 사이 몰라보게 컸다. 비가 내린 탓이다. 호박 한 덩이 따 들고 생각한다. 어찌 먹어야 하나? 나는 국수를 좋아한다. 더구나 가을이니 국수가 좋겠다. 멸치 국물에 새우젓 간, 호박 썰어 넣고 마른 새우에 청.. -
박홍규 판화전,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박홍규 판화전,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2021.12.0511월 16일, 홍규 형을 만났다. 아뿔싸 작업 중이었네, 홍규 형이 차려준 술상을 받고 무척이나 미안했다. 창작활동을 방해한 꼴이 되었으니.. 12월 4일, 나는 부여로 달렸다. 잠깐이지만 완성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전시를 위해 막 걸고 있는.. 여러모로 시간이 꼬여 종일 운전만 디지게 하고 다녔네.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 -
장칼국수 말고 장국수
장칼국수 말고 장국수
2021.10.07날이 꾸무럭하니 장칼국수를 먹고 싶은데 칼국수를 만들 재간은 없고 냉장고에 생면은 있다. 칼국수나 국수나 다 같은 밀가리 것이니 뭐 거기서 거기겄지. 장국을 먼저 만들고 국수를 넣으면 그게 장국수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먼저 멸치 다시물에 양파 작은 것 하나, 양송이 두 개. 콩나물 반 주먹.. 더 넣을 게 없네. 이제 생면을 넣고 고추장과 된장으로 간을 한다. 고추장은 매콤함과 달콤함을, 된장으로는 간을 맞춘다.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