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부르는 키리졸브 연습 당장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하라!

 

 

 

지금 한반도는 핵전쟁의 화약고이다.

오늘 11,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됐다.

오늘부터 동해바다에 미국의 핵 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이 들어오고, 한반도 상공에는 스텔스 기 F-22와 전략폭격기 B-52호기가 날아다닌다. 한미 연합군은 북 정권 붕괴, 북 전역 점령을 목표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강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미 지난 7,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될 경우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였고 유엔안보리 3차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직후 남북간 불가침 합의 전면 폐기를 선언한 바 있다. 그야말로 한반도는 지난 60년간 불안정한 정전상태를 유지해온 최소한의 안전핀이 제거된 채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상황인 준전시상태로 치닫고 있다.

그러함에도 박근혜 정부는 강경대응만 고집할 뿐 평화적 해결을 위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선제타격’, ‘지도부 타격’, ‘북한 정권붕괴등 호전적이고 자극적인 말들을 내뱉으며 국민의 생명을 전쟁터로 내몰아 가고 있다. 전쟁이 나면 남과 북은 모두 핵전쟁의 불바다가 될 것이다. 핵이라고 하는 인류 재앙을 초래하는 어마어마한 공동소멸의 무기가 동원되어 7천만 민족은 공멸하고 말 것이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 땅의 전쟁을 단호히 반대하고 민족의 생명과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첫째, 한미합동군사훈련인 키리졸브 훈련을 당장 중단하고 전쟁을 부추기는 말과 행동을 자제하라!

현재 진행 중인 한미합동군사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은 대단히 공격적인 전쟁연습이다. 더욱이 북한이 이미 정전협정 백지화와 불가침 선언 폐기를 선포하고 군사적 충돌을 제어할 어떠한 수단도 갖지 못한 상황에서 군사적 충돌의 위기는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군사적 압박과 제재는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난 1992팀스피리트군사훈련 중단으로 북미대화의 돌파구를 열었던 경험을 살려 키리졸브 훈련을 비롯한 전쟁을 부추기는 일체의 말과 행동을 중단하여야 한다.

 

둘째, 박근혜 정부는 대북특사를 파견하고 아무 조건 없이 남북간 대화를 재개하라!

지난 5, 대북 제재와 압박으로 일관해온 이명박 정부의 대북적대정책은 이미 실패하였음이 입증되었다. 오히려 남북 관계를 악화시키고 현재의 심각한 위기 상황만을 불러오고 말았다. 이러한 전 정권의 과오를 반면교사 삼아 박근혜 정부는 즉각 남북대화를 재개해야 한다. 남북관계는 어려울 때 일수록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 아무 조건 없이 남과 북 양국은 머리를 맞대고 민족이 공생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슬기로움을 발휘해야 한다.

 

셋째, 남과 북,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은 불안정한 정전 상태를 해소하고 평화로운 동북아의 미래를 보장하는 평화협상을 개시하라!

대북제재와 압박은 결코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할 수 없다. 오히려 군사적 충돌의 위기만을 고조시킬 뿐이다.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 남과 북, 미국은 끊어진 대화를 신속히 재개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평화협정 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는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300만 농민들의 하나같은 마음을 모아 이 땅의 모든 평화애호세력과 굳게 연대하고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통일을 앞당기는 투쟁에 힘차게 나설 것이다.

 

 

 

2013311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이 광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