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관음사 - 산천단
관음사 - 산천단
2019.06.07화산도를 읽는 동안 몹시도 제주도에 가보고 싶었다. 5월 3일, 못자리 낙종을 마치고 그 걸음으로 길을 나섰다. 목포발 0시 30분 배를 예약해두고 2박 3일 일정을 짰다. 하루쯤은 어디가 되었건 밖에서 잘 요량으로 야영 짐을 꾸려 짊어지니 등짝이 묵직하다. 어린이날을 낀 황금연휴 탓에 타고 다닐 차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어떻게든 되겠지.. 배에 손님이 가득하다. 먼저 눕는 게 임자라고 비좁은 객실 바닥을 차지하고 일찌감치 다리를 뻗었다. 비좁고 무덥고.. 꽤 고역이었다. 제주항에 도착하니 아침이 환하게 밝았다. 버스 편을 알아볼까 하다 마침 호객 중인 택시에 올라타고 관음사로 향한다. 관음사에서 산천단까지 걷는 것으로 제주 유랑의 첫발을 내딛는다. 산천단에서 관음사로 오를까 생각도 했..
이덕구 산전
이덕구 산전
2018.01.12제주도에 가시거든 가시리에 가보시라. 가시되 교래리 산굼부리 지나 녹산로를 타고 가시라. 가시리가 나는 참 좋다. 가시리에 가야 비로소 "아.. 여기가 제주도로구나" 실감하게 된다. 그런데.. 가시리는 참으로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제주도 어느 한 곳 예외가 있겠는가마는 그중에서도 가시리는 4.3.. 항쟁과 피의 학살 그 한복판에서 중산간 마을 중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곳이다. "제주도민을 다 죽이더라도 제주도를 확보하라" 이것은 미국의 명령(미 군사고문단장 로버츠가 경무부장 조병옥과 국방경비대 사령관 송호성을 불러놓고 지시)이었다. 당시 자행된 어마어마한 학살극의 장본인이 누구인지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시리의 올레, 올레를 전라도식으로 표현하면 '고샅'이 되겠다. 더 정확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