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밭
어느새 땅콩 심을 때가 되었다.
어느새 땅콩 심을 때가 되었다.
2010.04.20농사꾼은 때를 알아야 한다. 그 '때' 중에서도 씨 뿌릴 때를 아는 것이야말로 농사꾼이 갖출 기본 소양이라 할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아직 멀었다. 봄 햇살이 좋아 무거워지는 눈꺼풀이 힘겹던 어느날 차창 밖,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땅콩 비닐을 씌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오메! 그새 땅콩 숨을 때가 돼야부렀는가?" 땅콩 밭으로 달려가니 이웃 밭은 이미 말끔히 정리되어 다음 공정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우리 밭은 냉이꽃이 흐드러진 채로 오지 않는 주인장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다. 세월아 네월아 하며 매고 있던 철쭉밭을 할매들에게 맡기고 땅콩밭으로 달려간다. 토막일 사흘째가 되어서야 겨우 쟁기질을 마쳤으나 내 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그래도 이쯤 일을 해놓고 나면 늘 생각나는 "눈은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