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춘삼월, 눈이 나리다.
춘삼월, 눈이 나리다.
2014.03.14분명 비가 오고 있었다. 그런데 눈이 온단다. 개띠 각시가 신이 났다. 문을 열고 밖을 보니 대처 눈이 펄펄 나린다. 전화기로 우선 한방 박아놓고 사진기를 들고 나선다. 우리집 댕갱이, 아랫집 방울이 신이 나서 까불고 있다. 꽃그늘 아래 개들이 다정하다. 꽃이라고는 아직 산수유 뿐이다. 산수유꽃에 내리는 눈, 그리 귀한 광경은 아니다. 그래도 볼 때마다. 운치 있다. 꽃피는 춘삼월, 오늘 아침..눈이 한바탕 내렸다.
봄
봄
2014.02.27꽃은 피고 새는 노래한다.찍, 짹이 아니라 지저구지저구..봄이 오는게다.
눈은 게으르고 손은 부지런하다.
눈은 게으르고 손은 부지런하다.
2009.02.15손님이 오신다는 전화를 1주일 전쯤 제주도에서 받았다. 매우 어려운 손님이 더구나 사위, 며느리와 함께 오신다 하니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뒤로 크나큰 우리 집 터는 풀밭이 되기 일쑤였다. "나 죽으면 사방 간디 풀밭 될 거이다" 하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던 어머니께서 선견지명이 있으셨던 것이다. 작년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일찍 들었던 추석이 지나고 나서 방치한 가을 풀들이 새봄을 맞이하는 지금까지 어지럽게 너울거리고 있다. 어머니께서는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집안 풀 단속을 하셨고 그 호미질로도 다스려지지 않는 풀들은 가차 없이 그라목손으로 처단하시었다. 반면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밖으로만 싸돌아다니는 나는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뒤로 한 번도 약통을 짊어진 바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