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인근 하리아나주로 이동하여 귀국을 하루 앞둔 마지막 연수 일정을 진행한다

하리아나주는 인도 '국가식량보장법'이 시범 실시되고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인도농민연합(BKU) 하리아나주 간부들과의 좌담회가 예정된 장소(딘반두 초투람 대학)로 가는 길에 농민투쟁 현장을 방문하였다. 

정부에 의한 농지수탈에 항의하여 천막농성을 진행중인 농민들과 만난다. 

인도 정부가 공장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헐값에 농지를 수용하여 아파트 건설업자에 비싸게 매각했다 한다. 

백지화 투쟁을 진행중이다. 

정부에 의한 농지 강제수용에 반대하는 투쟁은 BKU가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중요한 투쟁영역이라 했다. 

그간 투쟁을 통해 농민동의 없이 토지를 수용할 수 없게 법을 바꿔놓았지만 국가 기간산업을 위한 토지수용은 여전히 가능하다. 정부가 이를 악용해 부동산 투기행각을 벌인 것이다. 

하는 짓거리들이 왜 이리 똑같은지.. 토건족과 결탁한 정부의 횡포로부터 농지를 지키기 위한 농민들의 투쟁은 세계 도처에서 유사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세계 농민들이여 단결하라!



한국 농민들은 어찌 싸우는가를 보여달라는 요구에 따라 투쟁 승리를 기원하며 농민가를 부르고 구호를 제창한다. 

인도 농민들의 토지 투쟁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우리 한국 농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구호, "DOWN DOWN WTO! DOWN DOWN FTA!"를 목놓아 외쳐본다. . 



농민투쟁의 선봉 용감한 여성농민들이 만났다. 

고속도로, 철도 점거 등 큰 투쟁에서 여성농민들이 앞장에서 용감히 싸운다 했다. 



"꼭 승리하시라!" 기원하며 떠나왔는데 싸움이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다.  


하리아나주 BKU 지도자들과의 좌담회.


국가식량보장법 시행과 관련한 인도 농민들의 평가를 듣고자 했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시간에 쫒겨 형식적인 자리가 되고 말았다. 

나름 준비하여 핵심이 되는 질문들을 던졌건만 돌아오는 대답이 영 허당이다.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한 후과가 크다.



사진만 그럴듯하게 남았다. 



해질 무렵 방문한 농촌마을, 도시 근교라서인지 바라나시 인근 농촌마을과는 환경이 사뭇 다르다. 

BKU 조직기반이 탄탄한 마을인 듯 방문하는 집마다 회원들이라 했다. 

마을을 한바퀴 도는 동안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연수단을 반기고 환대하는 활기가 넘쳐 흘렀다.

손님은 신이라 했다.  




소 여물을 쑤는 것으로 짐작되었고 다시 봐도 그리 생각된다.



나이 자신 어르신들이 존중받으며 여유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2층은 주로 안주인들의 거주 공간인 듯..



물담배





활기의 원천, 애들 많은것은 다시 봐도 부럽다. 



방문기념 선물을 교환한다. 

우리는 뭘 선물했더라.. 기억이 가물가물..




일군의 여성농민들과 마주쳤다. 

머리에 인 것은 소젖이 아닐까 싶은데 눈을 저리 가리고도 잘도 걸어간다.



BKU와의 공식 일정이 마무리되고 연수단과 쭉 함께 움직였던 '삼세르 씽'과 작별한다. 

자신을 BKU 주요 지도자라고 모호하게 소개해왔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하리아나주 대표(President)로 되어 있다. 

연수 내내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늘 모호한 대답으로 일관한 딱 부러지는 맛이 없는 모호한 성격의 인물이다. 

BKU에 대한 파악도, 식량보장법에 관한 파악도 모호함으로 남고 말았다.  

우리가 모호했던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