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 전농 16기 1차년도 대의원대회가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렸다. 

전농은 대의원대회에 앞서 충남 경찰청 앞에서 백남기 농민 살인폭력진압 규탄 및 살수차를 가동한 충남경찰 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우원대회에서는 16기를 이끌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고 신년 계획을 세웠는데 총선 방침은 별도의 안건으로 처리했다. 

지난해 총궐기투쟁 이후 민주노총과 함께 선거연합정당 건설 논의를 주도해온 전농은 조직 내의 의견을 종합하여 최종적으로 "반새누리당 전선과 진보정치 토대 마련, 새누리당 심판, 농민(전농) 국회의원 진출을 목표로 진보정당, 총선 공동대응기구, 야권단일화 활동에 함께 하기로 하고 후보전술 등 구체적 총선방침은 차기 중앙위원회로 위임한다"는 결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사설] 전농 총선방침의 의미


민중의 소리



경찰의 살인적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해를 넘기고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이 대의원대회를 치렀다. 전농은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투쟁을 제안하고 성사시킨 주역이다. 전농은 박근혜 정권의 밥쌀 수입으로 대표되는 살인적 개방농정에 맞서 식량주권과 농민생존권 사수를 위해 비타협적으로 투쟁해온 농민들의 대표 조직이다. 민주와 민생이 파괴되고 반역사적 보수화 흐름이 정치권과 온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농의 투쟁은 농민 뿐 아니라 투쟁하는 진보민중들에게 커다란 희망이 되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전농 대의원들은 친미보수 세력의 영구집권 음모를 저지하고 진보적 정권교체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큰 방향을 세우고 농민들과 함께 박근혜 새누리당 심판 투쟁에 앞장서 나갈 것을 결의했다. 전농이 이처럼 박근혜 새누리당 심판과 진보적 정권교체를 투쟁의 첫머리에 올려놓는 것은 아무리 강한 대중투쟁도 정치적 승리로 결속되지 못하면 결국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교훈 때문이다.


전농은 다가오는 2월 27일 4차 민중총궐기로 다시 한번 대중투쟁의 큰 불을 지펴 올릴 것과, 11월 전국농민대회와 민중총궐기를 더욱 크고 힘찬 전민중의 총단결 투쟁으로 성사시켜낼 것을 결의했다. 4차 민중총궐기가 예정된 2월 27일은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날로부터 100일이 되는 주간의 토요일이기도 하다.


대의원대회에서는 또한 총선 방침이 의결되었다. 전농은 반새누리당 전선 구축과 진보정치 토대 마련, 새누리당 심판, 농민(전농) 국회의원 진출을 목표로 진보정당, 총선투쟁 공동대응기구, 야권단일화 활동에 함께 하기로 하고 후보전술 등 구체적 총선방침은 차기 중앙위원회로 위임했다.


전농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총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을 심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함께 하겠다는 것이 전농 총선 방침의 요체다. 이는 조직 내의 다양한 입장과 견해를 하나로 모아낸 결과물로, 전농을 정점으로 한 단결을 기본전제로 하여 만장일치로 결정되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선거연합정당을 포함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논의도 함께 할 것이고, 제도권 내의 자칭 타칭 진보정당이 농민과 함께 할 수 있겠는지 열어놓고 검증하겠다는 것이며, 민주노총이 제안한 공동대응기구와 최근 제안된 다시민주주의포럼에도 함께 하겠다는 것이다.


누가 뭐라 해도 올 투쟁의 성패는 총선을 어떻게 치르는가에 달려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많은 것이 판가름 나고, 농민을 위시한 전체 민중의 운명도 상당부분 달라지게 된다. 이제 전농은 말의 성찬을 마치고 본격적인 실천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전농의 행보에 대한 관심은 전농이 지금껏 진보민중진영의 단결과 대중투쟁의 질적 고양을 위해 가장 헌신적으로 복무해온 것에 따른 기대와 신뢰의 표현이다.


다음 전농 중앙위원회에서는 진보민중진영이 단합해 승리할 총선 대응 방침이 나와 농민들도 흔쾌히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이는 우리 모두가 함께 어깨 걸고 개척해가야 할 민중승리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