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농민들, 계란과 고무신 한나라당사에 던져

김태환 기자 / docu6mm@vop.co.kr

새장에 갇힌 한나라당
  • 21일 경찰이 한나라당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그물망까지 설치했다. 한나라당에는 "손 내밀면 닿는 곳에 있겠습니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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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나라당사는 전경버스로 둘러싸여 있다. 한발 더 나아가 경찰은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접근을 차단하더니 이내 전경버스 위로 그물망까지 설치했다. 그물망 뒤로 한나라당사 건물에는 “손 내밀면 닿는 곳에 있겠습니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농민의분노
  • 전구에서 모인 농민대표자들은 21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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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전국에서 모인 150여명의 농민 대표자들이 “한나라당이 한미FTA를 날치기 상정했다”면서 '이명박독재 반대, 조폭한나라당 규탄' 비상 농민대표자대회를 열었다.

농민 대표자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보내는 경고문을 통해 “깡패인지 조폭인지 아무튼 국민의 머슴으로 살겠다는 일 년 전 그 사람은 아니다”라며 “이명박 오야봉의 지휘 하에 양복쟁이 조폭한나라당 중간대장쯤 되는 홍준표 의원이 대한민국을 통째로 흔들어 놓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적 저항도 개의치 않겠다는 뻔뻔함과 국제적 망신쯤 대수냐 하는 이미 똥물에, 진흙탕에 온몸 버린 이상 두려울 게 없다는 식으로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다”라고 한미FTA 날치기 상정을 규탄했다.

또 “한미FTA는 전 세계 식량위기가 도래한 상항에서 우리 농업을 완전히 파괴하는 자살행위”라며 “350만 농민은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오만방자한 독재를 전 농민항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한나라당 당사를 향해 계란 5판과 ‘한나라당은 개’, ‘한나라당 해체’라고 적힌 하얀색 고무신 20켤레를 던지기도 했다. 이미 계란 10판을 압수한 경찰은 순간 방심을 후회하고 곧바로 전경버스에 그물망을 설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어서 “불법 행위자를 반드시 색출하여 처벌하겠다”라고 분풀이 방송을 내보냈지만 농민들은 그물망을 쳐다보며 “한나라당이 새장에 갇혀 새나라당이 되었다”라고 비꼬았다.

한나라당으로 날아가는 계란들
  • 전국에서 모인 150여명의 농민대표자들은 "한나라당이 날치기로 한미FTA를 상정했다"며 한나라당사에 계란 5판과 고무신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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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으로 날아든 고무신
  • 전국에서 모인 농민대표자 150여명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비상 전국농민대표자대회'를 열고 "날치기 한미FTA 상정철회, 이명박독재반대, 조폭한나라당규탄"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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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설치되는 그물망
  • 농민들이 21일 한나라당이 한미FTA를 날치기로 상정했다며 계란을 던지자 경찰이 뒤늦게 그물망을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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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전국농민대표자대회
  • 전국농민대표자 150여명은 21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비상 농민대표자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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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사에 그물망에 설치되자 농민들이 "새장에 갇힌 한나라당이니 새나라당이냐"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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