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순창에서 열린 통일노래 한마당에서 받아온 홍규형 판화. 받을 때는 감사하면서 금방 표구해서 걸어놓겠다 해놓고 이런 판화를 받아놓은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다. 느닷없이 생각나서 판화 소재를 탐색하니 차 트렁크 바닥에서 납짝캥이가 된 채 방치되어 있다. 얼마나 눌려 있었던지 작품을 싼 신문지하고 한 덩어리가 되어서 떨어지지를 않는다. 할 수 없이 뒤집힌 채로 찍어서 포토샵으로 조화를 부려 겨우 복원해놓았다.
농민들의 역동적인 표정과 단단한 팔뚝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낙관을 본다. 북녘 동포들이 고난의 행군 시절 난관을 극복하면서 되뇌었을 북녘 구호를 떠올린다.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어려울 때일수록 힘들 내자구요 . 지금보다 훨씬 힘들고 엄혹했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