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손님이 왔다.
술 한잔이나 먹었다 치면 한번 오겠노라고 전화 꽤나 해쌌더니 기어코 왔다.
밤새 마신 술기운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선운사에 가자 한다.
새로 뚫린 길을 쏘아 채 10분이 걸리지 않아 선운사 동구에 도착한다.
매표소 입구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려 하니 아주 가지고 들어가라 한다.
단풍이 거의 절정인 듯 하다.
선운사 절 마당과 계곡마다 사진기 든 사람들이 겁나게 많다.
물에 비친 반영이 더 황홀하다.
사진을 뒤집어서 보니
제주에서 온 경록이는 어지간한 스님보다 공력이 더 깊어보인다.
시간이 없어 천마봉은 쳐다만 보고 발길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