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다리물떼새를 본 적이 있는가?

아스라한 기럭지에 순진한 생김새, 빨간 눈망울이 슬퍼보이는 나그네새.

이 녀석들을 처음 본 것은 제주 하도리에서였다. 

처음 보는 그 순간 "장다리물떼새다!" 하고 탄성이 나왔다.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참 잘 붙여진 이름 장다리물떼새. 





이 녀석들을 다시 만난것도 역시 하도리. 이번에는 대단히 귀하게 볼 수 있다는 큰부리도요와 함께였다. 

귀한 나그네를 보다 잘 알아보는 사람이었다면 큰부리도요를 주인공으로 찍었을 것이나 나는 그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역시 하도리. 이번에는 쇠청다리도요와 함께 있다. 

쇠청다리도요도 짧은 다리는 아닐진대 이건 뭐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 




며칠 전 고창 심원 바닷가 마을 농수로에서 다시 만났다.

머리 까만것이 수컷, 뒤에 있는 녀석이 암컷이다. 

야들은 내외간일까? 발레라도 하듯 박자가 척척 맞는다. 




분홍빛 다리가 대게를 연상시킨다. 

빨간 눈망울이 슬퍼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