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
제주도, 한라산, 탐조.
제주도, 한라산, 탐조.
2012.01.08지난 연말 고창 농민회 회원들과 한라산을 올랐다. 산 아래 날씨는 좋았으나 산정 날씨는 좋지 않았다. 살을 에이는 눈바람만이 가득한 산정,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겨울 아닌 다른 날에는 가보지 못하고 네 차례를 올랐으나 백록담은 단 한번 보았을 뿐이다.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 정상이 가까워지면 나무가 사라지면서 거대한 설산을 오르는 느낌이 된다. 선등자의 발걸음이 수도자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정상 사진 찍기에는 녹두장군이 함께 하셨다. 산을 내려와 고창 회원들은 배로 떠나고 나만 섬에 남았다. 늘 가는 곳 가시리 석대네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나는 어째 가시리에 가야 비로소 제주에 왔다는 실감이 날까? 해 뜰 무렵 새들의 쉼터 하도리로 향한다.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가 종 구분 없이 함께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