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하는 제비
조문하는 제비
2008.08.20새도 조문을 한다? 까치들이 죽은 동료를 위해 조문한다는 것은 농민들 사이에 익히 알려진 이야기이다. 올 봄 땅콩밭에 극성스럽게 달려드는 까치를 공기총으로 잡았을 때 직접 경험한 바 있다. 까치 수십마리가 밭머리에 날아와 죽은 까치 주위에 한동안 머물며 시끄럽게 짖어댔던 것이다. 그러고는 잠시 밭에 오지 않다가 하루 이틀 후에는 다시 날아와 땅콩밭을 헤집고 다녔다. 그러면 또 잡고... 그러기를 10여마리, 땅콩은 다시 떼워 심고. 근 보름이 넘게 까치와 전쟁을 치룬 바 있다. 까치라면 이가 갈리는 것은 다만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며칠전 조문하는 제비를 봤다. 길 복판에 죽어 있는 제비 한마리를 두고 수십마리의 제비들이 날아와 전기줄에 조용히 앉아 있다. 그리고 차들이 오가는 길바닥에 많게는 10여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