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
황태국에 법성토종
황태국에 법성토종
2019.05.21황탯국을 끓인다. 멸치, 황태, 양송이, 마늘, 계란, 양파, 청양고추, 대파.. 순서대로 적당 시간씩 팔팔 끓인다. 나는 모든 요리에 마늘, 양파, 청양고추, 대파를 넣는다. 오래된 새우젓, 고개미젓 혹은 세하젓, 아닐 수도 있고.. 얼마나 오래된 건지 알 수 없다. 이걸로 간을 하니 국물 맛이 예술이 되네. 소금, 간장으로 간한 것과는 다른 칼칼하고 씨원한 맛을 낸다. 요것이 핵심이다. 스무 살 먹어가는 오래된 법성토종 반주 삼아 밥 한 그릇 뚝딱.. 법성토종은 오래돼서인지 독특한 향이 많이 순화되었고 목 넘김이 부드럽다. 부드럽게 넘어가 뱃속 깊은 곳에서 불꽃으로 타올라 뱃구레를 후끈하게 달군다. 좋아요, 아주 좋아요..
여름을 이겨먹는 밑반찬의 힘
여름을 이겨먹는 밑반찬의 힘
2013.08.03아들놈은 통선대 가고 나는 휴가라고 집에 내려왔다. 하늘의 구름이 두텁고 소나기가 서너 차례 왕림하였다. 주구장창 매미는 울어쌓고 하루 점드락 뺑뺑이 도는 선풍기가 안쓰랍다. 대청마루에서 앙겄다 누웠다 하루가 그렇게 갔다. 휴간께..ㅎㅎ 뉴스를 보고서야 아들놈 통선대 간 것을 알았다. 미안하기도 해서 몇차례 전화를 건네봤지만 받지도 않고, 하지도 않고.. 새끼, 이 참에 살이나 쪽 빠져부렀으먼 쓰겄다. 끈적거리는 몸뚱아리, 어리둥절한 입맛 휴가랍시고 빈둥거리기가 쉽지 않다. 한여름 무더위에 어리둥절해져버린 입맛을 달래주는 밑반찬 새콤함과 매움함을 기본으로 입맛을 일깨우고 곰삭은 새우젓, 칼칼한 물김치가 더위를 물리친다. 그 무슨 별미로도 충당할 수 없는 강력한 밑반찬의 힘 이 맛에 집에 온다. 논으로, ..
우리집 밥도둑
우리집 밥도둑
2013.01.29지난 주말 집에 가서 먹은 우리집 밥상 밥도둑. 파하고 청양고추 썰어넣은 엄청 맛있는 새우젓. 여러번 가반하게 만든다. 겁나게 매워서 우리집에서는 나만 먹을 수 있다.다들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다 한점씩 집어먹고는 혀를 내두른다. 매워서.. 점심 시간이 다가오니 눈에 삼삼하다. 너도 묵고 잡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