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 그리고 위도상사화
위도, 그리고 위도상사화
2018.08.28몇 해 만인가? 위도에 다녀왔다. 내 처음으로 위도에 발을 딛기는 20여년 전 고향 친구들과 함께였다. 다시 그 친구들과 함께 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그 사이 새 사람이 생기기도 하고, 있던 사람 먼저 가기도 했다. 아이들은 이제 다 컸다고 대부분 따라 나서지 않았다. 늦둥이 하나 있어 귀염을 독차지한다. 피서철도 지나고, 태풍까지 막 지나가서인지 위도는 고요했다. 부안군민들이 핵폐기장을 막아내지 않았다면 위도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시원한 바람 솔~솔, 놀기는 좋을 때다. 점심을 먹고 특별한 녀석을 만났다. 식당 앞 정원을 날아다니던 나비 한마리, 이름을 알 수 없으나 도감에서 눈이 익었다. 뾰족부전나비다. 길 잃은 나비, 죄근 울산과 거제도 일대에서 목격된다는 데 날이 따뜻해진 탓이다. 성충으로..
그리운 섬처녀, 위도상사화
그리운 섬처녀, 위도상사화
2009.09.02세상에 단 한군데 위도에만 피는 꽃이 있다. 위도상사화를 처음 안 것은 핵폐기장 반대투쟁이 한창 벌어지던 때, 핵폐기장이 위도에 들어서서는 안되는 이유중의 하나로 꼽은 것이 위도상사화였다. 헥폐기장이 들어서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위도상사화 자생지가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것. 부안군민의 치열한 투쟁 끝에 핵폐기장은 결국 들어오지 못하고 자생지는 이렇듯 살아남았다. 고구마가 심어진 밭가상에 줄을 지어 피어 있다. 위도상사화는 꽃이 피고 이삼일이면 곧 시들어버린다고 한다. 다만 개체마다 꽃피는 시기가 달라 피고지기를 반복한다. 위도해수욕장 언덕에 바다를 바라보며 피어 있다. 본래 자생지가 아닌 곳에 위도 면사무소에서 심은 것이다. 위도 사람들은 이 꽃을 '몸모릿대'(몸몰이대?)라고 부른다. 듣는 귀가 좋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