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벌레를 자세히 들여다본건 처음이다.
그놈 볼수록 묘하게 생겼네.
나무에 붙어 가지 흉내 내고 있으면 절대 알아보기 힘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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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네발로 단단히 버티고 몸을 곧추 세워 사방을 경계한다.
그 모습이 마치 거대한 공룡같기도 하고, 변형된 코끼리같기도 하고..
뭐가 보일까? 그렇지는 않을 듯..
갈 곳을 정하게 되면 몸을 쫙 펴서 여섯개쯤 되어보이는 앞다리로 몸을 지탱하고 뒷몸을 당겨 이동하게 되겠다.
그런데 다리가 배에 한쌍, 가슴에 세쌍이라 하니 가장 뒤에 붙은 것은 다리가 아니면 뭐지?
크레인으로 치면 유압 붕대쯤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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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같기도 하고.. ㅎㅎ 참..
자벌레는 자나방류의 애벌레.
이 녀석도 별 일이 없다면 나방이 되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