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잡느라 부산히 오가는 논두렁길, 붉은 나비 한마리 팔랑거리며 유혹한다.
나는 혹 하고 넘어가고 말았다.
사진기 챙겨 논두렁길을 다시 간다.
논두렁에는 지칭개, 싸랑부리, 소루쟁이 등이 꽃을 피우고 있다.
풀섶에서 나비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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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주홍부전나비, 이 녀석이 왜 여기에 있을까?
도감에는 북위 37도선 위쪽에 국지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천안과 연천에서 본 적이 있다.
이 녀석은 수컷으로 암컷보다 크기가 작다.
이렇게 앉아있는 것만으로는 구분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날개를 펴 날개 윗면을 보여주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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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차! 하고 날아오르니 날개 윗면이 살짝 보인다.
실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나비가 붉게 보인다.
날개 윗면이 이처럼 대부분 주황색인 것이 수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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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주홍부전나비 암컷이 소루쟁이 잎에 날개를 활짝 펴고 앉았다.
암컷은 뒷날개 윗면이 대부분 흑갈색이다. 수컷보다 현저하게 커보인다.
알을 낳았을까?
소루쟁이 잎은 큰주홍부전나비 애벌레의 먹이가 되겠다.
큰주홍부전나비 암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