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폭락에 항의하여 분노의 나락을 싣고 합법적인 농민대회 장소로 향하던 농민들의 차량이 한남대교 남단에서 경찰들의 불법적인 도로 봉쇄와 통행 방해에 가로막혔다. 
남부 지방의 태풍 피해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부터 나락을 싣고 전국 방방골골에서 상경한 농민들은 경찰들의 고속도로 차단에도 불구하고 서울 입성에 성공했으나 끝내 한남대교를 넘지 못했다.
경찰들은 벼를 싣고 도심에 진입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둥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았으나 사실상 신고되지 않은 불법시위용품을 적재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불법행위를 미리 예단하여 집회 장소와 현저히 떨어진 장소에서 통행을 가로막는 것은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라는 농민들의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길을 열어달라는 농민들의 요구를 끝내 무시하던 경찰은 날이 어둑해지자 길을 열어주는 척 하며 대오를 분산시키더니 대열 후미에서 여성농민을 넘어뜨려 부상을 입히고 연행하려 하고 이를 만류하던  농민 9명을 연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농민들은 지금 이 시각 해산을 조건으로 연행농민을 석방하겠다는 경찰의 기만적인 제안을 거부하고 밤샘 노숙농성을 결의한 가운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농민들은 끝내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 농민대회를 성사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견지하고 있다. 


오후 3시경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자연스레 죽전휴게소에서 만났다.

절대 교통을 방해하지 않고 평화롭게 대회 장소로 이동하는 것에 대한 전농 방침을 확인하고 있다.  

만남의 광장 부근 고속도로상에서 경찰들이 차량 통행을 저지하고 나섰으나 차량이 밀리자 오래 가지 못하고 봉쇄를 풀었다. 

도로의 전광판이 한남대교에서 경찰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이로 인해 농민들 차량이 도착하기 훨씬 이전부터 고속도로가 극심하게 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피하지 않고 맞받아 나갔다.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는 가운데 한남대교 남단에 도착했다.
복면을 한 경찰관이 차량통행을 방해한다. 이들은 다중의 위력으로 농민들이 합법적으로 신고한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가로막았다. 

나락을 싣고 도심에 진입하는 것은 불법이라 하더니 종시 불법시위용품이라면서 불법적으로 나락을 내리고 있다.

젊은 경찰들을 고개 숙이게 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교통 체증을 뚫고 농민 차량이 속속 도착하고 경찰들의 방해로 교통은 더욱 마비된다.

나락을 내리고 가겠다 하니 그것도 방해하고..

심지어 농민들 차량을 불법적으로 점거한다.

투쟁 현장의 김영호 전농 의장님

경찰의 방해로 합법적으로 신고된 집회는 결국 무산되고 농민들은 준비한 성명서를 도로 가상에서 낭독할 수밖에 없었다. 

선두 차량들이 한남대교를 건너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극심한 교통체증에 부담을 느낀 경찰들의 술책이었다.
다리 중간에서 곧바로 갓길에 고착시키려던 시도가 관철되지 않자 다리 북단에서 또 다시 통행을 봉쇄했으며. 대열 후미를 침탈하여 다수의 농민을 연행하였다. 
연행자를 후송하던 경찰 차량에 치인 강원도 농민과 경찰폭력에 부상당한 여성농민이 119 구급차량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농민을 친 차량은 물론 여성농민을 폭행한 경찰 모두 뺑소니치고 말았다. 

여성농민을 폭행하고 연행을 시도하다 달아난 경찰(오른쪽)

병원에 후송된 여성농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