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며 만난 나비

동강할미꽃 피었던 자리 돌단풍도 이미 지고 없고 참나리가 꽃대를 올렸다.
동강할미꽃은 아무래도 농업전선에서 은퇴해야 다시 보게 될 모양이다.
내 정선에서 참나리를 본 기억이 없다.
이 시기 첫걸음이라는 게지..
참나리꽃에서는 구수한 된장 냄새가 나더라. 처음 알았다.

이렇게 흐드러진 쪽동백꽃을 보는 것도 처음이다.
얼핏 때죽나무와 혼동하기 쉬운데 잎사귀도 다르고 송이송이 피는 꽃도 다르다.
결정적으로 향이 많이 다르다. 향기론 때죽에 비해 쪽동백은 향이 구리다.
쪽동백이건 때죽나무건 농사꾼들이 이 꽃을 보기란 쉽지 않다.

말할 나위 없이 단아하고 곱다.
강원도나 되니 이 시기 싱싱한 꽃을 본다.
이 꽃이 북의 국화라는 사실은 이제 널리 알려져 있다.
북에서는 목란이라 부르더라.

흰색 꽃들은 단아하고 고결해 보인다.


그냥 은점표범나비일 수도..

갓 나온 녀석인데..
노랑턱멧새일까? 아마도..



시각적 혼동을 주는 날개 중앙의 무늬는 이 나방의 생존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을까?
이름이 궁금하지만 어지간하면 나방은 그냥 나방이라 부르고 말자.

나비의 비행 사진을 찍어보고 싶지만 실력 부족, 인내심 부족으로 늘 포기하고 마는데 만첩빈도리에 날아든 큰줄흰나비가 찍혔다.






2011년 8월 서울이었다.
뜬금없이 날아와 내 운동화를 열심히 탐색하던 녀석, 그날 이후 10년 만이다.
전라남도 서남 해안 지방과 제주도, 울릉도를 제외하고는 고루 분포한다는데 어찌 이제야 보는 걸까?
애벌레가 쥐방울덩굴을 먹고 자란다네.
그나 10년 전 전화기 사진인데 잘 찍혔다.


쏜살같이 기어가던 녀석..
뭐가 그리 바빴을까?


처녀나비 무리 중 아무래도 가장 흔한 녀석인 모양이다.
시골처녀, 봄처녀를 보고 싶은데 매번 도시처녀만 본다.


참~ 나리 곱다.
문득 생각한다.
그래서 참나린가?
7월 초 세상없어도 한 번 더 가야지.
나는 홍줄나비를 기연시 봐야 해.
댓글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