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들이 불렀던 노래를 찾아 복원하고, 그 노래들을 모아 책을 낼 계획을 가진 음악가 김강곤 동무가 새로 들려준 노래 '꾀꼴새',
노래의 내력은 아래와 같다. 

쏘비에트 대조국전쟁(독소전쟁) 시기에 나온 노래로 전쟁 중에 고향에 돌아가고픈 병사의 마음을 담은 노래라 한다. 
이 노래를 조선 빨치산들도 부른 모양이다. 
이 노래를 연주하며 다 부르지는 못하고 "꾀꼴새 꾀꼴새 떠들지 말고 전사들 좀 자게 해 다오" 한 소절만 부른 것이다. 
원곡은..

꾀꼴새 꾀꼴새 떠들지들 말고
전사들 좀 자게 해다오
좀 자게 해다오
전선에 봄은 왔어도
전사들 잠 못 이룬다
포소리 때문이더냐
싸움터가 아니런 듯
지저귀는 꾀꼴새들
그 소리에 잠 못 든다
꾀꼴새 꾀꼴새 떠들지들 말고
전사들 좀 자게 해 다오
좀 자게 해 다오
래일은 또다시 전투
정든 안해 정든 전야
멀리 두고 떠나지만
우리는 가야만 하리
한치한치 싸움길은
고향집으로 가는 길
꾀꼴새 꾀꼴새 떠들지들 말고
전사들 좀 자게 해 다오
좀 자게 해 다오
꾀꼴새 꾀꼴새 떠들지들 말고
전사들 좀 자게 해 다오
좀 자게 해 다오

애조를 띤 곡조며 가사가 구슬프다. 
한데 노래를 듣다 보니 궁금해졌다. 
왜 하필 꾀꼴새일까?
눈발 날리는 겨울이라 더 궁금했을지 모른다. 
이북 사람들이 말하는 '가을 뻐꾸기'가 떠올랐던 것이다. 
더구나 우리가 아는 꾀꼬리는 유럽이나 소련 땅에 살지도 않는데 말이다. 
하여 원곡의 제목 "Соловьи"으로 검색하니 '나이팅게일'이 나왔다. 

나이팅게일은 참새목에 속하는 새이다.
밤꾀꼬리라고도 불린다. 유럽 서부와 중부에 분포하며 겨울은 아프리카에서 난다
'밤'이란 뜻을 내포하는 나이팅게일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다른 새들 다 자는 밤에 노래하기 때문. 한밤중에 고음으로 울어대기 때문에, 밤꾀꼬리 서식지 근처에 사는 사람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주범이다. 파브르 곤충기에 이와 관련한 언급이 있는데, 이 새가 울어대는 소리에 하도 잠을 설쳐 열받은 파브르가 한밤중에 산속을 향해 산탄총을 마구 쏘아댄 적도 있었다고 한다.

오호라~ 의문이 풀렸다. 
유럽의 밤꾀꼬리가 꾀꼴새가 된 것이고, 이걸 모른 나는 그저 여름 한낮 낮잠을 방해하는 우리 동네 꾀꼬리만 연상했으니 뭔가 아귀가 맞지 않았던 것이다. 
밤꾀꼬리 소리 한 번 들어보시라. 

파부르가 총쏠만 했겠다. 

꾀꼴새 꾀꼴새 떠들지 말고
전사들 좀 자게 해 다오

간절한 강곤 동무의 외침이 비로소 새롭게 다가와 듣고 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