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의 법칙이라는 게 때로는 놀랍도록 사람의 행동을 규제한다. 
덕분에 잊혀가던 도요물떼새가 밝은 빛과 만나게 되었다. 
묵혀둔 새 사진 들여다보는 재미에 시간이 뜀뛰기 한다.
도요물떼새의 춤사위를 보시라. 
대부분 민물도요, 여기에 좀, 세가락, 왕눈이 등이 섞여 있다. 
다른 도요들도 군무를 펼치긴 하나 민물도요에 비할 수는 없다. 

2023.11.1 만돌 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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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들어오면서 너른 갯벌에 흩어져 먹이를 찾던 새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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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가 되어도 잠기지 않는 갯등에 모여 휴식을 취하는 민물도요 무리.
새 구부다보기 좋은 시간이다. 녀석들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으려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나름 샅샅이 뒤졌지만 넓적부리를 만나지 못했다. 
때를 맞추지 못한 것이다. 
늘 그렇다, 너무 늦거나 이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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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빠지면서 녀석들이 다시 흩어진다. 
갯벌이 무사해야 녀석들이 무사하고, 녀석들이 무사해야 사람들도 무사할 텐데..

개꿩
붉은어깨도요
꼬까도요
알락꼬리마도요
알락꼬리마도요
세가락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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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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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이미 서산에 빛을 숨기고
어두운 빛을 사방에 들이밀어 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