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림지에 가창오리 떼가 가득하다.
쟁기촌 앞 저수지 가상 논배미, 고라니 한 마리 놀라 달아난다.
왕버들과 갈대가 무성히 자라 시야를 가려주니 오리들 동향을 살피기에 좋다. 
나무와 수풀 틈새기 좁게 터지는 시야를 겨우 확보하고 자리를 잡으니 오리 떼가 점점 저수지 가상으로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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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떼 웅성거리는 소리 말고 고요하던 저수지가 일순 한바탕 소동에 휩싸인다. 
뭔가에 자극을 받았다기보다는 낮에도 이렇게 법석을 떨며 자리 이동을 반복한다. 
그러니 내 탓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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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오리가 발휘하는 이 고도의 집단성은 어떻게 훈련되었을까?
이들은 번식지에서는 짝을 이뤄 단독생활을 한다. 
이들이 대군집을 이루는 것은 월동지에서다. 
아마도 오랜 세월 갈고 닦인 생존의 기술일 것이다. 

붉은뺨멧새
붉은뺨멧새

저수지 아래 들판에서 월동 중인 붉은뺨멧새를 본다. 
귀한 여름철새, 나그네새이며 매우 드물게 월동한다. 

쑥새

이제 갈곡천 하구로 이동한다. 

종다리
종다리

쇠황조롱이 수컷 어른새를 본다. 
텃새로 사는 황조롱이와 달리 철새로 온다. 
해안가의 넓은 들판, 하구, 농경지 등지에서 단독으로 서식하는 드문 겨울철새.
도감의 설명과 정확히 일치하는 갈곡천 하구 들판, 아쉽게도 거리를 주지 않고 날아가버렸다. 

댕기물떼새

새들의 앞모습은 고약하다. 

상포 일대에 머물고 있는 캐나다두루미와 검은목두루미, 흑두루미..
흑두루미 집단과는 거리를 두고 늘 이렇게 함께 다닌다. 

검은목두루미와 흑두루미의 교잡종, 이 녀석도 흑두루미 무리와 거리를 두고 이렇게 작은 덩어리로 생활하고 있다. 

조폭과 깡패, 누가 이길까?
결국 말똥가리가 자리를 피하더라. 

스윈호오목눈이

갈대밭의 귀염둥이들, 소리에 잘 반응하여 달려와 기웃거리는 모양이 우습고 귀엽다. 
야들도 학습을 하는지 자주 하면 오지 않더라.

되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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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새 무리가 하늘을 난다. 
때론 물고기처럼, 때론 총알이 되어..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세 하네 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