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의 법칙이라는 게 때로는 놀랍도록 사람의 행동을 규제한다. 덕분에 잊혀가던 도요물떼새가 밝은 빛과 만나게 되었다. 묵혀둔 새 사진 들여다보는 재미에 시간이 뜀뛰기 한다. 도요물떼새의 춤사위를 보시라. 대부분 민물도요, 여기에 좀, 세가락, 왕눈이 등이 섞여 있다. 다른 도요들도 군무를 펼치긴 하나 민물도요에 비할 수는 없다.
물이 들어오면서 너른 갯벌에 흩어져 먹이를 찾던 새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만조가 되어도 잠기지 않는 갯등에 모여 휴식을 취하는 민물도요 무리. 새 구부다보기 좋은 시간이다. 녀석들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으려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나름 샅샅이 뒤졌지만 넓적부리를 만나지 못했다. 때를 맞추지 못한 것이다. 늘 그렇다, 너무 늦거나 이르거나..
물이 빠지면서 녀석들이 다시 흩어진다. 갯벌이 무사해야 녀석들이 무사하고, 녀석들이 무사해야 사람들도 무사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