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나는 무엇에 관심을 두고 뭘 하며 살고 있는가? 그저 눈앞의 일거리 해치우며 하루살이처럼 살고 있지는 않은가? 그저 내 몸뚱이 하나 축나는 게 두려워 전전긍긍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 나이 쉰아홉, 농민운동판에 뛰어든 지도 30년이 훌쩍 지났다. 전략적인 안묵과 전술적인 기민함, 그리고 유연함..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 사뭇 긴 안목에서 삶을 계획하고 풀어나갈 일이다.
뭔가 지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그냥 아무렇게나 말고 골머리를 앓아가며 하는 일, 이를테면 머리 쓰는 글쓰기.. 뭔가 횔로를 뚫기 위한 고민, 모색, 제안.. 그만 둔 지 오래 됐다. 변방의 한량이 되어 녹슬어가는 느낌, 더이상 방치하면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