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꽤 추워졌습니다. 이렇게 날이 추워지면 따뜻한 아랫목이 생각나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따뜻한 아랫목을 그리워만 할뿐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일하는 사람들, 노동자, 농민, 도시 서민들이 그렇습니다.

농민들의 삶은 어떠할까요?
“가을이면 풍년 들어 겨울이면 행복하네”라는 유행가 가사는 이제 꿈에서조차 그리기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일 년 내 지은 농사가 쭉정이 뿐이고 이조차 헐값에 팔려나간다면 그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풍년 농사가 도리어 죄가 되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풍년이면 배포라도 두둑해지는 것이 우리 농민들인데 이제 이조차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달라진 기후가 봄부터 가을까지, 아니 1년 내내 재앙이 되어 농민들을 괴롭힙니다.
기후위기의 최전선에서 피땀을 쏟았지만 이제는 흉작에도 가격이 폭락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흉작에도 가격이 폭락하는 것은 이 정권 들어 발생하는 ‘인재’입니다. 이른바 ‘시장의 원리’에도 위배됩니다. 빚더미 위에 빚이 덧쌓입니다.
1년 내 농사지어 양식조차 남기지 못하고 심지어 처자식까지 팔아야 했던 조선 말기 농민들의 현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것은 나라가 망할 징조입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농민의 길이 또 다시 ‘전봉준 투쟁단’을 구성한 것은 공연한 일이 아닙니다.
2016년과 오늘 ‘쌀값폭락’과 ‘포악한 정권’이라는 바뀌지 않은 현실이 또 다시 전봉준 투쟁단을 역사에 등장시켰습니다.

전봉준 투쟁단의 기치는 ‘파괴’가 아닌 ‘새나라 건설’에 있습니다. 나라의 근본을 바로잡아 백성을 평안케 하겠다는 보국안민의 기치가 펄럭입니다.
그 기치 아래 전국의 농민들이 한뎃잠을 자며 아스팔트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낼 모레 윤석열 퇴진을 전면에 걸고 서울로 올라와 ‘농민대회’를 엽니다. 이런 농민들과 연대하여 2차 퇴진 총궐기가 열립니다.
이제 바야흐로 ‘정권 퇴진’을 걸고 한판 격돌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한 중심에 이제 200만도 채 안 되는 농민들이 있음을 기억해 주십시오, 손을 잡아 연대해 주십시오.
기후위기, 식량위기의 시대 농업과 농촌, 농민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2024년 11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