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소만 깊숙한 갈곡천 하구 갑오년 삼월 스무나흗날, 이 물골을 타고 제주도 농민군이 사포에 상륙했다.
피부 탄력이 눈에 보이게 사라진다. 눈에 띄게 나이를 먹어가는 게다. 내일 설 떡국 한 그릇 먹고 나면 내 나이 육십, 많이도 먹었다. 갈수록 세월이 빨라진다. 이제 못 따라집겠다. 하여 생각한다. 세월이 아무리 빠르게 흘러가고 내 아무리 바쁘게 돌아쳐도 하루 한 장은 남기며 실자. 그리하여 세월이 흘러 더 늙어 할 일 없을 때 뭇 한 가지라도 돌아볼 것 있게 하자. 옛날 식으로 말하면 추억의 앨범을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쇠뿔도 단 김에 빼라 했다. 어제 것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