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 사무실 가는 길목, 장맛비가 내린 고창천에 물이 넘쳐흐른다.
해오라기와 쇠백로가 물고기 사냥을 하고 있다.
사냥하는 모습이 사뭇 다르다.
쇠백로가 물 속의 물고기 동향을 파악하고 부리를 던져 잡아올리는 반면 해오라기는 물 밖으로 튀어오르는 물고기를 받아먹으려 애쓰고 있다.

물고기가 튀어오른다.

아뿔싸! 왕창 빗나가셨군요.


이 사냥법이 성공하려면 얼마나 순발력이 좋아야 할까?
쉽지 않아보인다.

얼핏 놓치는 듯 하지만 목구멍으로 던져넣는 순간이다.


쇠백로가 사냥에 성공하였다
한결 쉬워보인다.
그러나 쇠백로의 사냥솜씨도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쇠백로가 해오라기 근처로 이동하였다.
약이 올랐을까 해오라기가 태클을 건다.

"여긴 내구역이다"

"알았어 알았어"

"간다 가"


잘 가오 그대..


교련복 무늬의 대물, 까마치가 나타났다.
그저 바라만 볼 뿐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내겐 너무 큰 당신이다.

전화가 울린다. 어째 안오냐고..
아뿔싸 약속시간 늦어간다.
물새들 사냥놀음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